'시민 안전 어디로' 시내버스 사고율 80% 달해
버스공제조합 작년 조사 전국 평균 사고율 55%
서울 28.8%…경남 62.4%
창원시 하루 25만 명 이용…사고 증가 77→85→105건

창원 시내버스 서비스 질은 이대로 괜찮을까요. 매일매일 창원시 누리집에 올라오는 민원, 끊이지 않는 사고…. 시민은 창원 시내버스 불만을 쏟아냅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직접 시내버스를 타고 확인한 문제점과 함께 사고율·불편 신고 등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짚어보고자 합니다. 이어 이 같은 불만이 발생하는 원인을 들여다보고 다른 지역 시내버스 운영 사례 등을 통한 타개책 등 10회에 걸쳐 연속보도할 계획입니다.

배차시간·공동배차 문제를 중심으로 버스 운전사·업체·창원시 등 이야기도 전합니다. 창원시와 사정이 비슷한 울산시는 왜 공동배차제를 폐지하고 개별노선제를 추진하는지도 알아봅니다. 특히 창원시가 추진하는 준공영제에 대해서도 짚어봅니다. '창원 시내버스 불만제로' 목적지를 향한 운행을 시작합니다.

◇지난해 사고 105건 달해 = # 지난달 12일 오후 8시 17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양덕1동주민센터 건너편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시내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여성은 이 버스에서 내려 녹색불 횡단보도로 향했는데 동시에 버스 운전사 ㄱ(43) 씨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출발했다가 사람을 치었다. ㄱ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배차시간을 맞추려다 신호를 위반했다고 진술했다.

# 지난 3월 26일 오전 9시 20분께 창원시 의창구 동읍 금산리 편도 1차로에서 시내버스 기사 ㄴ(52) 씨가 추월하려다 앞차가 속력을 늦추며 좌회전하려하자 급제동을 했다. 이날 80대 승객이 교통카드 단말기에 머리를 부딪쳐 다쳤다. 경찰은 버스기사가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고 운행하며 추월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했다.

# 지난해 9월 10일 오후 4시 2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 마산합포구청 정류소에서 80대 여성이 시내버스에서 내리다 넘어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지난달 9일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형사3단독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기소된 버스 운전사 ㄷ(64) 씨에게 금고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ㄷ 씨가 승객이 완전히 하차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출발했다고 지적했다.

창원지역에는 9개 시내버스 업체가 있다. 대운교통, 동양교통, 창원버스, 신양여객, 마창여객, 마인버스, 대중교통, 제일교통, 진해여객 등이다. 이와 함께 시내·시외버스업체 동아여객, 신흥여객과 마을버스 업체인 창원마을버스, 동창원마을버스, 진해마을버스가 있다.

올해 5월 기준 9개 업체가 운행하는 시내버스 721대에 2개 시내·시외버스 업체 14대, 3개 마을버스 업체 25대를 합치면 모두 760대. 창원지역 구석구석을 도는 이들 버스는 시민의 발이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25만 2000명, 연평균 9200만 명이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그런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창원 시내버스 사고 건수는 105건에 달했다. 1명이 사망하고 중상 52명 등 157명이 다쳤다.

시내버스 사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77건(사망 3, 부상 113명), 2017년 85건(사망 1, 부상 117명)이었다.

운전자가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노선버스 사고 112건(시내버스 105건, 시외버스 3건, 고속버스 4건)을 법규 위반별로 살펴보면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84건 △신호위반 9건 △안전거리 미확보 3건 △앞지르기 금지 위반 1건 △중앙선 침범 1건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1건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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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율 전국 상위권 '불명예' = 창원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은 지역별 사고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국버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지부 계약 버스 대수(3만 4338대) 대비 평균 시내버스 사고율은 55%(1만 8898건)였다.

창원은 어떨까. 창원 시내버스 사고율은 2017년 74.7%(계약 716대, 사고 535건)에 이어 지난해에도 79.6%(계약 716대, 사고 570건)로 높게 집계됐다.

이는 강원지역 다음으로 사고율이 높고, 경남지역 평균보다도 훨씬 높다. 월별 사고 건수는 1월 45건, 2월 46건, 3월 61건, 4월 50건, 5월 46건, 6월 43건, 7월 41건, 8월 45건, 9월 35건, 10월 48건, 11월 57건, 12월 53건 등이다.

지역별 사고율은 △강원지부 101.8%(사고 571건) △경북지부 76.8%(사고 905건) △전북지부 74.6%(사고 632건) △울산지부 70.8%(사고 606건) △충남지부 70.2%(사고 741건) △전남지부 68.4%(사고 501건) △대구지부 67.3%(사고 1075건) △충북지부 67%(사고 390건) △경기지부 65.8%(사고 5669건) △인천지부 63.5%(사고 1659건) △경남지부 62.4%(사고 1067건) △광주지부 60.1%(사고 626건) △제주지부 56.7%(사고 478건) △대전지부 42.2%(사고 436건) △부산지부 40%(사고 1251건) △서울지부 28.8%(사고 2291건) 순이었다.

경찰 집계와 버스공제조합 집계가 다른 이유는 공제조합은 차내 안전사고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창원 시내버스 사고 570건 중 차내 안전사고 건수는 294건, 교통사고 건수는 276건이었다.

버스공제조합 경남지부 관계자는 "차내 안전사고는 차 안에서 일어난 모든 사고를 말한다. 경찰은 승객 부주의와 상관없이 차 안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 보험 처리할 것을 종용해 전국의 운전기사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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