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봉봉'처럼 꾸준한 사랑 받았으면
승승장구했던 아이스크림 가게, 배달주문 도입·환한 미소 여전

은퇴를 눈앞에 두고 창업으로 인생 제2막을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꿈꾸던 배스킨라빈스 마산석전점 가맹주 배종한(61) 씨도 그중 한 명이다.

8년 전, 직장 은퇴 후 뛰어든 창업이라 주변의 염려가 컸다. 특히 아내가 강하게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있었고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 창업 4년 차,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전국 품질경영 최우수 가맹점에 선정되고 등록 회원도 2000명을 돌파했다. 〈경남도민일보〉 2015년 12월 17일 자 7면에 이 내용이 실렸다.

4년이 흘러 최저임금은 5580원에서 8350원으로 인상됐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탓에 소비자의 씀씀이도 커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불경기의 악순환에 자영업자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오늘날 그의 미소는 여전한지 궁금했다. 조심스레 다시 안부를 물었다.

"어서오세요 손님, 배스킨라빈스 마산석전점입니다."

그가 반갑게 손님을 맞이했다. 그 동안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매장을 이전했고 배달 주문도 받기 시작했다. 5년 연속 전국 품질경영 최우수·우수 가맹점으로 선정됐다. 365일 가게를 열고 닫는 바쁜 일상과 손님을 맞이하는 환한 미소는 여전하다.

▲ 배스킨라빈스31 마산석전점을 운영하는 배종한 씨가 아이스크림을 담고 있다. /안지산 기자

-인터뷰가 나간 이후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직장 생활만 하던 사람이 장사를 할 줄은 몰랐다고 하죠. 아내도 이제 속상해 하지 않아요. 매출이 떨어지거나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가끔 힘들 때는 '내가 그때 하지 말자고 말렸어야 했는데'라고 말하긴 하지만요."

-매장을 이전하셨네요?

"임대료가 비싸지는 것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2년 전 고심 끝에 이사했어요. 가게를 임차해 운영하려니 수익이 적더라고요. 자금은 없었지만 빚을 져 상가를 매입했고 지금은 자가점포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사를 해도 찾아오시는 분들은 계속 찾아와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배달 주문도 받으신다고요?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바쁘지만 않으면 괜찮은데 인력이 부족하니까. 배달전문업체에 맡겨 배달을 하는데 주문이 폭주하는 날에는 배달이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배달앱에 손님이 올린 주문 후기를 참고하면서 주문량을 조절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사실 배달앱, 배달전문업체 수수료를 떼면 수익이 거의 남지 않아요. 그래도 주문 후기에 좋은 반응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으니 행복하더라고요."

-근무량이 어마어마하신데요?

"1년에 하루나 이틀 쉬어요. 매일 오전 9시에 가게를 열고 밤 12시~1시 마감을 하고요. 재료비, 인건비는 매년 오르는데 판매가는 거의 변함이 없어요. 일하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몸이 버텨주는 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계속 운영할 것 같아요."

-지금 경남도민일보는 예전과 비교하면 어떤지요?

"도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신문이죠. 보통 창간 기념 특집이라고 하면 거창한 기획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저를 다시 인터뷰한다고 해서 놀랍기도 하고 감사해요. 도민들과 항상 소통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간 20주년을 맞은 경남도민일보에 충고를 해주신다면?

"아이스크림 중에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아몬드 봉봉'이라는 메뉴가 있어요. 옛날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인기 메뉴로 유명하죠. 경남도민일보도 '아몬드 봉봉' 같은 매력이 있어요. '아몬드 봉봉'처럼 도민의 꾸준한 사랑 속에서 승승장구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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