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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의 힘 경남도민일보 20년] (1) 창간 전부터 2000년까지

1998년 〈경남매일〉 폐간된 후 노동조합 중심 창간 논의 시작
1999년 추진위 121명 구성해 주주모집 43일 만 목표액 달성

정현수 기자 dino999@idomin.com 2019년 05월 10일 금요일

독자와 지역사회에 유의미한 경남도민일보의 역사를 여기에 기록합니다. 세 가지 뼈대를 갖고 정리한 약사(略史)입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언론으로 어떻게 성장해왔나, 지역사회에는 어떤 역할을 해왔나? 끝으로 독자와 어떻게 교감했고, 어떤 평가를 받아왔나? 1999년 창간 전후부터 2018년까지 모두 10편으로 정리합니다.

<경남도민일보> 창간 발기인은 옛 <경남매일>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던 사원들이었다. IMF 상황에서 대주주 기업이 부도를 맞으면서 폐간될 수밖에 없었던 처지가 어처구니없는 데다 한심하기까지 했다.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복간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위원들은 계속 팔룡동 사옥에 나왔다. 편집국 분위기는 예전처럼 북적대진 않았지만, 참언론을 세우기 위한 진지한 토론은 계속됐다.

그해 12월 8일 '도민주 신문 건설을 위한 간담회'가 창원 가톨릭사회교육회관에서 열렸다. 시민과 사회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도민주신문 건설을 위한 정식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결의됐고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경남도민일보 창간 여정이 본격화됐다.

▲ 1998년 12월 8일 열린 도민주주 신문 창간을 위한 첫 모임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준비위원회는 전교조 경남지부장 출신 김용택 교사가 위원장을 맡고 48명으로 구성됐다. 준비위원회의 목적은 창간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준비위원들은 한 달간의 활동으로 2500명의 창간추진위원을 확보했다. 목표치의 두 배가 넘는 인원이었다. 총 4차례 준비위원회가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라디오광고를 하는 등 홍보 활동도 병행되었다. '경남 도민주주신문 창간추진위원회' 창립대회는 이듬해 1월 12일 오후 6시 30분 마산공설운동장 내 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560석의 행사장인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는 분위기의 창립대회였다.

이날 창립대회에서 창원대 하종근 교수가 창간추진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고문 18명, 공동대표 10명, 운영위원 73명, 집행위원 20명이 꾸려졌다. 준비위원회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으며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주주모집을 시작했다. 주주모집은 전방위적으로 펼쳐졌다.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주주 참여 권유와 홍보에 매진한 결과 43일 만인 3월 4일 목표액 9억 5000만 원을 달성하는 '기적'을 이루었다. 돌이켜보면, 아무리 추운 날씨였어도 주주모집 활동은 쉼 없이 진행되었다. 특히 집행위원들은 집회가 있거나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플래카드를 펼쳤다.

1차 모집 참여 주주 수는 5844명. 주주 중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 노동자와 실직자, 대학교수, 교사, 예술가, 주부 등 서민층과 양심적 지식인이 70%나 되었다. 그외 전국의 신문과 방송사 기자와 PD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후 두어 차례 신주를 발행했고 현재 6273명의 주주 수를 보이고 있다. 특정 자본에 얽매이지 않는, <한겨레>와 같은 소유구조의 신문이 지역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에 관심과 기대를 보인 것이다.

▲ 1999년 3월 22일 열린 <경남도민일보> 창립 주주총회 후 기념사진 찍은 사원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도민주주신문의 창간 과정은 전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언론비평지인 <미디어 오늘>과 <기자협회보>를 비롯해 <한겨레> <동아일보>, MBC, KBS 등 주요 신문과 방송에서 수차례 보도했다.

운영위원회는 3월 17일 4차 회의를 열고 제호 공모를 통해 들어온 66건의 이름 중에서 발행지역 '경남'과 창간 주체 '도민', 그리고 발행 형태 '일보'를 담은 제호 <경남도민일보>를 최종확정했다. 이어 22일엔 창립주주총회를 열어 초대 대표이사에 언론인 이순항 씨를 선출했다.

이후 창간까지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3월 26일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28일 1기 수습사원을 뽑았다. 4월 8일엔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14일엔 신문등록, 22일엔 객원기자를 선정하고 29일엔 사옥 현판식을 했다. 사원들은 비록 남의 건물에 얹혀사는 처지였긴 했어도 창고에서 시작해 세계적 기업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떠올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해나갔다.

이어 5월 1일 경력사원을 채용했고 4일엔 창간소식지 3호를 발간했다. 6일부터 창간호 시험제작을 마친 뒤 8일 정기간행물(일간신문) 등록증을 받고 11일 드디어 창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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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 정현수 기자
  • 논설여론부장 맡고 있습니다. 다문화와 전통 분야에 관심이 많고요, 연극도 좋아하고... 아, 예술 장르는 모두 좋아해요. 국악도 좋구요. 산도 좋아하는데, 2~3년 운동과 다이어트로 근수는 많이 줄였지만 이젠 나이탓을 해야 하는 처지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