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 이재학 대신 발탁
대체선수 활약 속 덩달아 기대
오늘 두산전서 1군 데뷔 전망

NC다이노스 이동욱 감독 '마법'이 또 한 번 통할까.

이 감독이 부상으로 빠진 이재학을 대신할 투수로 고졸 신인 송명기를 선택했다.

그동안 말을 아꼈던 이 감독은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송명기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테이션상 송명기는 10일 창원 두산전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인데, 이 감독의 낙점을 받은 대체 선수들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기대가 커진다.

박진우가 대표적인 예다. 시즌 초 이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구창모를 대신해 박진우를 5선발로 기용했다.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첫 선발 등판한 3월 28일 KT전에서 박진우는 6이닝 8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특히 종전 84개였던 개인 최다 투구 수를 92개로 경신하면서도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뛰어난 제구력으로 이 감독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후 박진우는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3승 2패를 챙기며 올해 NC 마운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4월 11일 1선발 버틀러의 공백을 확실히 메운 최성영도 있다. 당시 이 감독은 손톱 부상으로 1군을 이탈한 버틀러를 대신할 카드로 최성영을 선택했다. '선발 경험이 있고 롱릴리프로 차곡차곡 준비해 왔다'는 게 이유였다. 이 감독 기대대로 최성영은 이날 KIA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실점 위기 때마다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이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NC에 지명된 송명기. /연합뉴스

이 감독의 '대체 자원 마법'은 마운드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전 2루수 박민우를 대신해 개막전 리드오프로 출전한 이상호나 기회를 줄 때마다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 존재감을 빛낸 이원재도 있다.

이 감독 믿음 속에 이상호는 3월 36타수 12안타 1타점 타율 0.333으로 맹활약했고 이원재 역시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NC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선배들 뒤를 따라 이 감독 선택을 받은 송명기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다. 지난해 고교리그 14경기에 출장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송명기는 강력한 속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다.

송명기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7.48을 남겼다. 기록만 보면 썩 좋진 않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3일 롯데전에서 4이닝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는 점은 주말 1군 등판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NC는 올해 주전 부상 때마다 대체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승리 공식을 만들어갔다. 특히 그 안에 '선의의 경쟁'까지 꽃피우며 강팀으로서 면모를 갖춰갔다. 강팀들과 경기가 계속되는 5월, 이 감독의 마법이 또 한 번 빛을 발할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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