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JDT와 홈경기 이기고 가시마-산둥 결과 지켜봐야

이제 경남FC에 남은 '경우의 수'는 '진인사대천명'(사람이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운명을 기다린다)밖에 남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ACL) E조 최약체로 평가되던 말레이시아 조호르 다룰 탁짐(JDT)이 디펜딩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꺾을 것이라는 예측은 어디에도 없었다. 경남에는 정말 기사회생의 기회가 주어졌다.

현재 경남이 속한 E조 순위는 산둥 루넝 타이산FC가 3승 2무 11승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가시마가 2승 1무 2패 7승점으로 2위, 경남은 1승 2무 2패 5승점으로 3위, JDT가 1승 1무 3패 4승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오는 22일 열리는 경남과 JDT의 경남 홈 경기, 가시마와 산둥의 가시마 홈경기 단 2경기다. 산둥이 가시마를 잡아주고 경남이 JDT에 이긴다면 승점 8, 2위로 16강에 나서게 된다. JDT가 이기면 승점은 7로 가시마와 동률이면서 상대 전적, 원정 득점에서도 같아진다. 따라서 마지막 경기 득실까지 따져야 2위 팀이 확정될 수 있다. 경남으로서는 16강 진출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1위를 확정한 산둥이 굳이 일본 원정길에서 승리하려고 1군으로 전력을 다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산둥 전력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평가받는 펠레와 펠라이니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반면 가시마는 산둥과 홈경기에서 지면 16강 진출의 꿈이 무너지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것은 어쨌든 막고자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경남으로서는 이제 '16강'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내려놓고 ACL 첫 홈 경기 승리를 향해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시마전 원정 경기 승리로 ACL 첫 승리는 달성했지만, 2번의 홈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만큼 JDT전에서 첫 홈 경기 승리를 거둬 새 역사를 써야 할 시점이다.

한편 동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A~D조는 D조를 제외하고는 모두 조 1·2위가 확정됐지만, 서아시아 E~H조는 모두 1경기씩만 남겨둔 상황에서도 1위 팀만 결정됐고 2위 팀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경남이 속한 E조에서는 가시마가 유력한 가운데 여전히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대구FC가 속한 F조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가 12승점으로 1위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대구와 광주 헝다 타오바오(중국)가 2위를 두고 다투고 있다. G조에서는 전북 현대모터스가 1위를 확정했지만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와 베이징 궈안(중국)이 승점 7씩을 나눠 가지며 마지막 경기를 남겨뒀다. H조에서도 울산 현대가 승점 11로 1위를 확정했지만 2위 자리를 두고 상하이 상강(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가 승점 6과 5로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전북과 울산은 일단 16강전 맞대결은 피했다. 경남이 16강에 진출한다면 F조 2위 가능성이 높은 대구와는 16강전에서 마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K리그 클럽 간의 맞대결은 8강전 이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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