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5월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스타필드·학생인권조례 등 심층적인 접근·분석 제안도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는 7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지난 4월 한 달 동안 보도된 기사와 정보를 대상으로 평가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들이 관심을 보인 주요 이슈는 단연 '진주 방화·살인 사건'과 관련한 뉴스였다. 워낙 사안이 가볍지 않은 데다 전국적 이슈로도 부상한 사건이어서 여러 위원의 평가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었다. 이 사안에 대해 위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속하게 보도된 점도 좋았고 특히 현장성이 강했으며 전문가의 의견을 담아 다양하고도 깊이가 있었다는 평을 달았다.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들이 정성인(뒷줄 맨 왼쪽) 기자·이일균(뒷줄 왼쪽에서 둘째) 편집국장과 7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평가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김기환 위원 = 11일 자 8면 문정민 기자의 '경남 고용률 상승했지만 주 36시간 미만 노동 늘어'. 전국 통계가 아닌 지역 통계로 이루어진 기사는 최대한 깊이 있게 다루어주었으면 한다. 지역 통계는 앞으로 진행될 지방자치시대에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지방자치제도의 강화에 앞서 지역 통계를 더욱 확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혜정 위원 = 8일 자 1면 문정민 기자의 '우후죽순 식자재 마트, 골목상권 또 다른 위협'. 대구시는 행정 차원에서 조례를 제정하여 영세상인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했다고 한다. 경제를 살리는 길은 공장과 같은 산업 발전도 중요하지만, 서민의 기반인 전통시장과 같은 영세상인을 살리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였으며 창원시의 조례제정까지 지속적인 취재를 기대한다. 8일 자 1면 박종완 기자 '공공기관자판기 우선허가제 유명무실'. 사회적 약자의 생업지원을 위해 만든 공공기관 자판기 영업 우선허가제가 정작 대상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행정의 맹점을 지적한 기사로,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사회적 약자의 차별 사례를 행간에서 읽을 수 있었다. 24일 자 9면 문정민 기자 '이마트 창원점 키덜트 공략 제대로 먹혔다'. 기사를 읽다 보면 리뉴얼, 일렉트로마트, RC카, 마니아 등 외래어와 신조어가 너무 많이 보인다. 기사 작성 시 단어 선택에 한 번쯤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성춘석 위원 = 1일부터 5일까지 1, 3면에 실린 국회의원 보선 관련 보도. 창원·통영에서 치러진 4·3보선 관련 기사들이 1면 머리기사로 배치돼 독자의 궁금점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1일 자 3면 '사전투표율 역대 재보선 중 최고'와 2일 1면 '창원성산 낮은 투표율 변수'라는 제목이 부딪쳐 이해할 수 없었다. 5일 자 '화이트칼라 표심이 창원성산 보선 좌우' 기사는 이들이 누구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좀 더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지 않았나 본다. 선거 보도를 <경남도민일보>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맥도날드'에서 다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손제희 위원 = 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이혜영·이수경 기자의 창녕 대봉늪 관련 기사. 지역 현안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지역 현안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17일 1면 이수경 기자의 '창녕 대봉늪 주민 함께 살길 고민이 시작됐다'는 행정·지역주민·시민단체가 협력해 더 나은 대안을 찾도록 하는 기사였다. '진주 방화·살인 사건' 기사는 신속한 취재와 다각도로 분석한 훌륭한 보도였다.

◇송정훈 위원 = 2일 자 4면 우귀화 기자 '학교 안전사고, 야외활동 많은 4월 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교육청, 경찰, 지역주민, 그리고 언론 모두 항상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22일 자 1면 김희곤 기자 '취약계층 사례관리 연계·공유로 제2 안인득 막자'.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물어 취재한 깊이 있는 기사다. 사건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통해 원인을 찾으려는 접근이 돋보였다.

◇신성욱 위원 = 8일 자 1면 문정민 기자 '법 사각 파고든 변종 SSM'. 식자재마트는 취급 상품의 중복과 가격 경쟁력에서 골목상권을 앞서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타지역의 입점 제한 조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고 스타필드 입점 문제도 더불어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12일 자 4면 이혜영 기자 '66년 만의 결정 낙태는 죄가 아니다'. 낙태죄는 어찌 보면 과도한 법·공권력의 개입으로 개인의 자유가 제한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사례가 꽤 있을 듯하다. 찾아서 기사화하면 좋겠다.

◇이재성 위원 = 15일 자 1면 '학자금 못 갚는 건 청년 잘못 예상원 도의원 발언 뭇매'를 비롯한 민병욱 기자의 관련 기사들. 그 사람의 지위가 무색한 발언들을 통해 이 문제가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한 번 뱉은 말에 대해 '그럴 줄 몰랐다'는 한마디로 무마하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기사를 보면서 청년단체를 통해 이들의 목소리가 모일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침묵보다는 목소리를 내어야 인지할 수 있는 시대다. 민병욱 기자의 칼럼에서처럼 정치라는 단어에 무관심하지 않은 청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최희태 위원 = 2일 자 1면 민병욱·하청일 기자의 선거 관련 기사. 당선권에 근접한 두 후보의 전략을 잘 다루고 있다. 인터뷰한 유권자는 선거운동원이거나 적극적 지지층으로 읽힌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는 인터뷰였다면. 1일 자 1면 김두천 기자 '스타필드 공론화 투명성 관건'. 창원시 상권영향평가 생략, 교통영향평가 보고서 미공개, 추진과정 문제 등 세 꼭지에 나눠 살펴본 것은 적절했다. 9일 자 1면 임채민 기자 '밀양 가곡·양산 북부동 도시재생에 1500억 투입'. 도시재생이 특화된 볼거리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정주성을 높여서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일 것이다. 이런 점을 살펴봤으면 한다.

◇추헌충 위원 = 한 달 내내 지속해서 보도된 '학생인권조례' 관련 보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해온 도교육청이 수정안을 마련한 이유가 무엇인지 다각도로 검토해 보도했다면 깊이 있는 정보 전달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인권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는 4개 시도에서 지금까지 일선학교의 학칙이 개정되지 못한 이유, 2013년 이후 진보교육감이 다수 선출되었지만 추가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기사로 조명해 볼 필요가 있었다.

 

◇참석 위원 = 서혜정·성춘석·송정훈·신성욱·이재성·추헌충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기환·서혜정·성춘석·손제희·송정훈·신성욱·이재성·최희태·추헌충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정성인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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