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는 한정동의 동요에서는 어머님이 가신 나라로 날아간다. 휴전선에서 사라진 따오기가 40년 만에 2019년 5월 우포늪의 하늘로 날아간다. 볏이 고귀한 따오기, 영혼을 불러주는 울음소리에 우리 민족은 슬픔을 달랬다. 이제 우리의 영혼을 달래줄, 슬픔을 달래줄 따오기가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따오기 야생방사를 위해 2008년 이래 중국 측의 협력,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 전문가와 환경운동가들, 정부 당국의 지원으로 따오기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치하한다. 그러나 따오기의 서식지 확보가 중요 과제로 남아있다. 당장은 따오기의 활동반경이 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곧 따오기가 야생환경에 적응하면, 현재 보존조치된 서식지의 범위를 넘어설 것이다. 그러면, 경남 지역의 논과 습지를 넘어서서 한반도 전체, 그리고 중국과 일본으로 날아다닐 것이다. 서식지 보호를 위해 인근 주민들에게 비용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논의 범위를 확대하고, 서식지 내에서는 농약을 사용하는 작물을 금지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환경부, 문화재청의 사업을 넘어서서, 농식품부까지 나서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주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따오기를 브랜드화해서 친환경 농산물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따오기와 우포늪의 친환경 먹거리는 인근 대도시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우포늪에 날아다니는 따오기는 생태관광의 브랜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일본의 사례에서 우리는 환경보존과 동시에 이를 활용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22일에 방사될 따오기는 40마리다. 이들이 야생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개방형 방사를 하지만, 그래도 이들의 생존확률은 40% 정도일 것으로 추정한다.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따오기 한 마리씩 모니터를 진행하고, 긴급대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주민들의 관심, 우포늪을 찾는 탐방객들, 관련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의존한다. 이제 따오기의 생존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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