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서 골키퍼 두 명 부상
윤 감독 "16강 도전 변함없다"
연습경기 후 최종 엔트리 확정

"2015년 캐나다 대회 때는 여민지와 이영주 선수가 소집 직전 부상으로 여자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고, 신담영 선수가 미국 전훈 중 다쳐 귀국했습니다. 이번에 골키퍼들의 부상으로 마음이 무겁지만 16강 도전 목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윤덕여(58) 감독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발생한 골키퍼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도 2회 연속 16강에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자대표팀은 주전 수문장이었던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35·인천현대제철)가 28명의 국내 최종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지난 2일 훈련 과정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서 소집 대상에서 제외됐다.

설상가상으로 김정미 대신 대표팀의 골문을 지킬 강가애(29·구미스포츠토토)도 소속팀 경기 중 오른쪽 허벅지가 3㎝ 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강가애는 7일 대표팀 소집에 참가했지만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여자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표팀으로선 두 명의 골키퍼 부상 부담이 적지 않다.

앞서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낙점했던 윤영글(32·경주한수원)이 지난 2월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여자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데 이어 '골키퍼 수난'인 셈이다.

대표팀은 소집 첫날 백업 멤버였던 정보람(28·화천KSPO)과 전하늘(27·수원도시공사) 2명만으로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FIFA 질의를 거쳐 김민정(23·인천현대제철)을 추가로 발탁했다.

50명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상 선수 발생에 따른 추가 선발 필요성을 FIFA가 허락함에 따라 김민정을 수혈하게 됐다.

특히 2015년 대회 때 부상 악재를 경험 삼아 지금의 위기를 돌파한다는 게 윤 감독의 각오다.

윤 감독이 처음 지휘했던 4년 전 여자 월드컵 때 소집 명단에 들었던 미드필더 이영주(27·인천현대제철)와 공격수 여민지(26·수원도시공사)는 각각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어 수비수 신담영은 캐나다 대회 직전 미국 뉴저지에서 진행한 연습경기 때 발목을 다쳐 중도 귀국하기도 했다.

당시 여자 월드컵 출전 꿈을 접었던 이영주와 여민지, 신담영은 모두 27명의 최종 훈련 명단에 포함돼 이날 담금질을 시작했다.

윤 감독은 "(미드필더) 이민아 선수도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프랑스와 노르웨이, 나이지리아 등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겠다"면서 "2015년에 이뤘던 16강을 다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실업리그에서 뛰는 이민아(28·고베 아이낙)는 11일,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지소연(28·첼시), 조소현(31·웨스트햄)이 14일 추가로 합류한다.

대표팀은 한 차례 연습경기로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한 뒤 최종 엔트리 23명을 추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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