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청 공무원 60% 외지서 출퇴근
인구유입 시책 펴면서 그들 자신은?

대도시를 제외한 자치단체마다 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의령군을 비롯한 전국 농촌지역 지자체가 수십 년 내 소멸지역으로 꼽히면서 귀농귀촌인들에 대한 지원정책 등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쏟아 붓는 행정력과 비용에 비하면 시원찮은 결과물이다.

최근 함안군이 가야읍 말산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함안 더퍼스트 지역주택조합과 지안스건설㈜이 공동사업자로 추진하는 993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의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는 침체 일로에 있는 군청 소재지 가야읍을 비롯한 이른바 가야권 상권에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함안군 관내에는 삼칠권의 칠서에이스 아파트나 칠원 자이아파트, 벽산블루밍 등 수천 가구의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섰고, 앞으로도 수천 가구의 아파트 건립이 종종 타진되고 있다. 창원, 마산과 경계를 둔 지역 특성상 주거 밀집지역으로 상당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야권에 1000가구에 가까운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기는 함안군 개청 이래 첫 사례다.

현재 건설사와 착공 절차를 앞둔 함안더퍼스트 지역주택조합은 최종 승인까지 많은 의문점이 나돌았다.

사업 초기 현진 에버빌의 브랜드로 출발한 함안더퍼스트는 한화건설과 손잡고 아파트 건설을 시도했지만, 지역주택조합과의 물가상승률 적용 등 체결 조건에서 결렬되면서 막바지 추진에 악재를 만났다. 심지어 일부 군청 공무원까지 신뢰할 수 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기존 조합원들의 심각한 불안감을 일으켰다.

어쨌든, 거친 산고 끝에 행정적 허가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을 앞둔 것은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큰 다행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군청 소재지에 1000가구의 아파트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에게 눈이 쏠린다. 함안군청 소속 650여 명의 정규직 공무원 가운데 400명에 가까운 60%가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6급 이상 공무원 대부분이 함안군에 주소를 두고는 있다지만, 배우자 직장을 핑계로, 또는 자녀 교육문제, 문화시설 부족 등의 핑계가 작용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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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주거에 대한 자유가 있다. 하지만, 엄연한 내 직장이 함안군이고, 함안군민이 내는 혈세로 급여를 받아간다. 함안군이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여건으로 인근 창원, 진주 등의 도시에 접근성이 좋아 20∼30분이면 충분하다. 물론, 백화점이나 어시장 등의 대형 상권은 갖춰져 있지 않지만, 조금의 생활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살기 좋은 함안시 건설에 초석이 될 수도 있다.

개개인 어떤 사유가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직장을 근거로 한 생활을 우선한다면 함안군은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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