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보다 사회환경 원인 대부분
복지·안전망 체계적으로 갖춰야

너무나 억울하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불행한 사건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우리 주위에서 자주 일어나고 또한 제대로 된 대책이 없어 불안해한다.

모든 언론들이 끔찍한 사건에 조현병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마치 무형의 조현병이 실체가 있고 사고를 저지른 것처럼 책임을 떠넘기고 순간을 모면하려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남긴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과장된 광고를 등에 업고 사람의 정을 떼는 셀카봉, 때밀이 타월,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등 각종 1인 용품 등 인간의 정을 느껴야 하는 곳에는 편리성이라는 말초적인 감성을 이용한 상품들은 안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뚱맞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렇게 사람을 정을 떼는 각종 이기적인 제도와 물질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각박한 세상 삶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의 사회병리현상 중 하나가 조현병이라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옛날에는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렀던 것을 어감도 그렇고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 문제 등으로 개명했고, 어느 나라에서나 전체 국민의 0.5~1% 정도의 환자가 있다. 이는 유전자적인 원인보다는 어렵고 힘든 복잡한 사회생활에서 병을 얻게 되는 것으로 그 사회운영 전체의 시스템과 주위의 환경이 대부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주위에서만 안 일어나면 좋겠다는 안이한 인식으로 적당한 애도로 어물쩍 넘어가는 형국이다.

물론 우발적이고 감정적인 사고가 더 잦기에 별것 아니라고 넘길 수 있지만 분명히 함께 고민하고 사회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공동의 사회문제로 인식을 같이해야 할 것임에도 서로 책임을 떠넘긴다. 결국은 조현병이라는 실체도 없는 것에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또 한 번의 이 순간만 넘겨 보려 한다.

물질 만능, 승자독식, 돈과 권력만 있으면 다 된다는 등 잘못된 사회병리현상에서 일어나는 가치관의 혼돈에서 오는 문제와 제도의 불비 등 국가가 국민에게 기본적으로 우선해야 하는 일에도 빨갱이정책이라는 왜곡으로 복지와 사회안전망 구축을 제때에 하지 못한 일차적인 책임이 모두에게 있음에도 누구 하나 제도적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같이 살자"는 이해와 협동심의 정신으로 지금부터라도 개인의 문제, 남의 문제로 취급하고 손가락질만 하지 말고 행정과 사회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보듬어 안는 정책의 필요성을 느끼고 좋은 제도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즉, 노숙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와 제도권에서 멀어져 있는 각종 사회적인 병리현상에 대한 더 큰 관심과 행정적인 지원 제도가 더 많이 빨리 도입됐으면 한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행적은 베푸는 것으로 행적의 사각지대에 대한 연구와 투자에는 무엇보다도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리 포퓰리즘과 사회·공산주의 정책 운운하면서 정치적인 공격, 모함과 방해가 있더라도 내 주위의 아픔과 불행을 예방하려면 책임감을 느끼고 과감한 행정행위를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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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에게는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면서,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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