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아구데이가 벌써 열 돌을 맞는다. 9일 마산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성대한 행사가 개최된다. '올해의 아구할매상' 등 시상식, 아구찜 시식회, 아구특강, 노래자랑 등 풍성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다.

이날 '특별한 귀빈'이 참석한다. 바로, 고대 페르시아 세헤라자데 왕비와 야르 왕 내외다. 사실은 필자의 신작 소설 <권재도의 '천일야화'>를 통해서이다.

세헤라자데 왕비와 야르 왕 내외는, <아라비안 나이트>로 알려진 <천일야화>의 남녀 주인공이다. 필자는 소설에서 세헤라자데 왕비를 김해 가락국 수로왕비가 된 허황옥 왕후의 외증손녀로 인물설정을 해봤다.

또한 왕비를 만삭의 몸으로 설정했다. 이들 국왕 내외는 먼 선조인 허황옥 김해 수로왕비의 능을 참배한 뒤에 부부의날 발원지인 창원시 도계동을 거쳐 마산 오동동에 들러 9일 '제10회 아구데이 축제'를 만끽한 뒤에, 경남일미인 아구찜 만찬을 즐기는 콘셉트로 정해져 있다. 물론 거듭 밝히듯, 이는 어디까지나 허구요 소설이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들은 세계부부의날위원회와 이주영 국회부의장실 및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공동주최하는 세계부부의날 국회기념식에도 등장한다. 5월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올해의 국왕 부부상' 가상(假想) 수상자로 선정해 이벤트를 벌인다.

오동동은 예로부터 가무음주가 성행한 동네였다. 이번 아구데이 행사 역시 앞서 언급한 바 다양한 먹거리와 스토리가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야말로 <천일야화>, 곧 <아라비안 나이트>의 영어명이 왜 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즉 세헤라자데 왕비는 전무후무한 특유의 '엔터테인먼트(토크 쇼)'로 야르 왕의 눈과 귀를, 무려 '천일일(千一日)간' 사로잡았다.

그리하여 이 세상 모든 여자를 하룻밤을 즐긴 뒤 다 죽이겠다는 야르 왕은 증오 정치를 끝내고 세헤라자데 왕비의 '토크 쇼'를 통해 사랑과 관용의 정치를 펼치게 됐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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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끊임없는 증오와 갈등에 휩싸여 있는 이 땅의 정치현실에 시사하는 바 크다 하겠다. 이런 가상의 이야기와 함께 마산 아구데이를 즐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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