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과 형평성 문제 제기
진해지역 9월 개장 빨간불
창원지역 터는 일몰제에 묶여

창원시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사업이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애초 시가 목표로 한 올해 내 개장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는 올해 안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1곳 이상 설치하기로 하고 먼저 농업기술센터 진해기술지원과 내 1000여㎡(300평 내외) 유휴 터를 대상지로 정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지역이 시유지인 데다 녹지 등 자연 보전이 잘 돼 있고,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시범 조성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3월 조성 작업에 들어가 오는 9월 개장을 목표로 삼았다. 9월에는 개장에 발맞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만들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현재 '보류'된 상태다. 시 농업기술센터 진해기술지원과 안에는 진해유기동물보호소가 있다.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을 두고 이곳 자원봉사자들이 유기동물과 반려동물 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반려견은 300평에 달하는 자연 속 넓은 공간에서 주인과 함께 마음껏 뛰어노는 반면 유기견은 썩 좋지 못한 시설 속에서 사실상 감옥살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는 자원봉사자들 의견이 다수 있었다"면서 "동물 복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 차별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공감해 진해지역 놀이터 조성은 현재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진해 외에 창원과 마산지역에도 반려동물 놀이터를 각 1곳씩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지역에는 성산구 상복동 567번지 일원 남지근린공원 내 터를 사업 대상지로 정해 추진 중이다. 시비 3억 원을 들여 3300㎡(1000평) 규모로 조성을 계획 중인 이곳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곳이 현재 도시공원 일몰제 대상 지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에 필요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해제가 오는 8월에야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이 때문에 사업 착공 시기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다만 8월 도시계획시설 해제 즉시 사업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전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라면서 "도시계획 시설 지정 해제가 이뤄지는 대로 곧장 9월 반려견 놀이터 조성 허가 신청과 착공, 11월 준공, 12월 시범 운영·보완 등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놀이터에는 안전울타리, 놀이기구와 훈련 시설, 그늘막, 벤치, 음수대, 잔디 공원 등이 설치된다. 소형견과 대형견, 암·수를 분리해 반려동물이 목줄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현재 창원시에 등록된 반려동물(개)은 2만 5000여 마리다. 반려동물 인구는 2만여 가구다.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시민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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