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E조 3위…2위로 올라서야
외국인선수 3명 출전불가 부담
김종부 감독 수비라인 '자신감'

경남FC 김종부 감독에게, 적어도 5월 초입까지는 K리그나 FA컵 이런 건 안중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달 6일 FC서울과 경기 말고는 이렇다 할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경남의 올 시즌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라인의 최적 조합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김 감독도 경남 구단도 처음 가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도전은 쉽지 않았다. 올 시즌은 지난해의 성적을 기반으로 ACL 도전을 해봤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으로 내년 ACL도 기대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암담하다.

설령 올해 ACL 우승을 한다더라도 내년 ACL 진출권하고는 관계없다. K리그 3위 이내에 들거나 FA컵 우승을 해야 내년 ACL 진출권을 딸 수 있다.

아직 경남 앞에는 세 갈래 길이 놓여 있다. 애초 목표로 삼았던 ACL 4강 진입, K리그 3위 이내, FA컵 우승이 그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쉬워보이는 길은 없다.

당장 눈앞에 닥친 길은 ACL 조별리그 통과다. 경남은 ACL E조에서 3위에 위치해 있다.

▲ 경남FC 김종부(오른쪽) 감독과 이광선 선수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산둥 루넝과 조별 리그 경기를 앞두고 7일 중국 산둥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FC

산둥 루넝(중국)이 승점 8로 1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승점 7로 2위인 가운데 경남은 1승 2무 1패로 승점 5에 머물러 3위다. 말레이시아 조호르 다룰 탁짐(JDT)은 승점 1로 4위다. 8일 오후 열리는 산둥과 5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승점 3을 확보해야 한다. 산둥전에 승리한다면 경남과 산둥은 승점 8로 동률이 되지만, 원정 승리를 우선하는 ACL 규정에 따라 경남이 산둥에 앞서게 된다. 이날 열리는 JDT와 가시마전에서 가시마가 승리한다면 경남은 2위, JDT가 승리한다면 조 1위로 올라설 기회다.

일단 산둥전에서 승리해둔 뒤 JDT와 홈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최소 조 2위로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지만, 산둥전에서 패배한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은 어려워진다.

일단 경남은 악재가 쌓였다. 외국인 선수 4명 중 3명이 출전하지 못한다. 룩 카스타이흐노스와 쿠니모토는 부상, 조던 머치는 경고 누적이다. 네게바만이 출전한다.

산둥도 팀의 주포 펠레가 부상으로 결장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경남 홈 경기에서 2골을 책임졌던 펠레가 출전하지 못한다면 경남으로서는 크게 나쁘지 않다.

무뎌진 두 창의 맞대결에서 승부는 방패에서 갈릴 전망이다. 올 시즌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경기도 무실점 경기가 없었던 경남이지만, 최근 김 감독은 "수비라인의 해법을 찾았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3을 확보하고 귀국하겠다는 선수단의 의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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