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1선발 버틀러가 '시즌 3패' 멍에를 썼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버틀러는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선발 마운드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NC는 삼성에 3-6으로 졌다.

버틀러 입장에서는 1회부터 꼬였다. 선발 배터리를 이룬 양의지가 1회 말 1사 후 수비 과정에서 턱과 귀밑에 파울 볼을 맞고 교체된 것. 버틀러는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침착하게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안정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회 말 삼성 선두타자 러프에게 2루타를 맞은 버틀러는 이원석 땅볼과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뺏겼다. 계속된 1사 1루 상황에서는 루키 공민규에게 데뷔 첫 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후부터 버틀러는 '들쑥날쑥'한 피칭을 이어갔다.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가도 다음 이닝 실점하는 상황을 반복했다.

3회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버틀러는 김태진 홈런으로 팀이 2점을 따라붙고 나서 맞은 4회 말 1사 후 이원석 볼넷, 강민호 안타, 수비 실책을 묶어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 버틀러는 이학주 안타로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김헌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또 1점을 잃었다.

버틀러는 5회 김상수·구자욱·러프를 묶으며 희망 불씨를 살리는가 했지만 6회 삼성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버틀러는 6회를 끝내고 나서 강윤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버틀러는 직구와 슬라이더·커브·투심·커트 등을 섞어 95개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를 60개나 잡고 볼넷을 2개밖에 허용하지 않는 등 제구력은 좋았으나 수비 실책과 홈런에 흔들린 게 뼈아팠다.

이날 NC 입장에서는 승패와 별개로 손시헌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했다. 손시헌은 2회와 4회 안타를 치는 등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