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트 가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나. 요즘 할인 없이 제 가격에 사면 바보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녀를 둔 지인들이 저마다 장난감 가격을 비교하며 나눈 대화다.

대형마트가 하루가 멀다 하고 할인 행사를 내놓고 있다. '쇼핑하라 2019', '극한가격', '국민가격' 등 할인 이벤트로 최저가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2010년 대형마트 업계에서 벌어진 '10원 전쟁'을 넘어 '1원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 강도는 강해졌다. 심지어 동일 상품을 다른 경쟁업체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한 고객에게는 상품권 등으로 보상하는 경쟁사 비교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절박한 마케팅도 소비자 발걸음을 잡기엔 부족했다. 지난 3월 경남 도내 대형마트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리다매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보다는 매출 다변화 등 다른 해법을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대형마트가 단순히 생필품을 파는 곳을 넘어 가족이 함께 즐기며 머무는 공간이 된 지 오래지만, 똑같은 매장 구성과 진열·판매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상권에 맞춘 상품을 내고 점포마다 다른 세일 전략을 내놓는 곳은 다른 업계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과 소비자 특성에 따라 특화된 제품으로 소비자를 이끌 수 있는 것도 대형마트의 생존전략에 포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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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가격 할인으로 반짝 고객 몰이를 하는 방식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무리 경쟁이 치열한 업계라 할지라도 때로는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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