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일입니다. '정신분열병'의 개명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의료계의 중의(衆意)를 반영한 어느 신경정신과 교수의 칼럼 독후감을 적어 둔 메모를 며칠 전 애써 찾아내어 재음미해 봤습니다. '병은 본질을 옳게 알아야 병명보다 병이 더 안 무서워진다'! 국제적으론 일본이 이미(2002년) '統合失調症(통합실조증)'으로, 그 뒤를 이은 홍콩도 '思覺失調症(사각실조증)'으로 개명해 써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2011년에야 '조현병(調絃病)'으로 바꿨습니다. 좀 늦되 개명 함의적으론 일본·홍콩보다 훨씬 빼어납니다.

'병보다 병명이 더 무서운 병'(정신분열증)의 새 이름 '調絃病'! 현악기의 '줄 고르기'에 비유한 지혜가 참 돋뵙니다. 현악기의 줄이 적당히 긴장을 유지해야 제 기능을 발휘하듯 인간의 정신도 적절히 조율돼야 제 기능이 유지된다는 절묘한 뜻이 담겼습니다. 그 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의 편견을 없애줄 그 '줄(絃)'을 위해 놓아선 안 될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회적 '정신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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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올광(all狂)' 즉

'모두 미쳤다'로 본 소설

全商國의 <사이코> 진단인

'우리들 사회의 부조리'!

그 늪의,

광기 늪의 '너'와 '나'는

조현병으로부터 자유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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