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신고 5분만에 구조대 도착

진주시가 방화·살인 참사 이후 안전망 확보를 위해 설치한 비상벨이 시민 목숨을 구했다.

지난 1일 오후 6시 42분쯤 상봉동 한 어린이공원에서 ㄱ(72) 씨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ㄴ(64) 씨가 발견해 인근에 설치된 비상벨을 눌러 ㄱ 씨의 생명을 구했다.

ㄴ 씨는 당시 비상벨을 누르며 "할아버지 한 분이 쓰러져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도시관제센터 모니터요원은 즉시 상주하던 경찰관과 협의해 112와 119구조대 출동을 요청했다. ㄴ 씨와 모니터 요원이 1 대 1 영상통화를 한 후 5분 만에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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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도심에 설치한 비상벨. /진주시

평소 앓던 지병으로 이날 정신을 잃은 ㄱ 씨는 구조대 응급조치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ㄱ 씨 구조는 진주시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비상벨 시스템을 도입, 운영을 시작한 후 첫 사례다.

시는 방화·살인 참사 이후 안전망 확보 대책의 하나로 우범지역이나 위법행위 다발지역 등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59곳에 비상벨을 설치했다. 벨을 누르면 시 도시관제센터 관제요원과 1 대 1로 즉시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경찰과 소방서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비상벨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앞으로 시내에 있는 807개 CCTV 지주대에 방송기반 비상벨을 계속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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