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열 마산의신여중 교사 인터뷰

마산의신여학교는 지난 1939년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하게 된다. 그러다 1949년 의신여자고등공민학교로 다시 문을 열었고, 이후 1968년 지금의 의신여자중학교로 재탄생했다.

학교 운동부는 과거 역도부·사격부 등이 있었지만, 지난해 태권도부까지 해체하면서 현재 없는 상태다.

김부열(57·사진) 마산의신여중 교사는 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호주 선교사' '인근 창신학교' '열린 교육에 따른 개방·진취적 자세' 등이 이 학교 여자 야구의 직·간접적인 동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다 맥피(한국명 미희)는 초대 교장 등 24년간 우리 학교에서 봉직하다 1937년 진주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 묘지가 마산 무학산 쪽에 있다가 창원공원묘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금까지 마산 땅에 묻혀 있는 것이죠. 이분은 특히 여성 교육에 관해 투철한 관념을 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학생들은 그 속에서 평등권, 민족주의, 항일 의식을 키워나갈 수 있었을 거고요."

▲ 김부열 마산의신여중 교사가 여러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 최초 여자 야구 경기' 단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석형 기자 nam@

김 교사는 '조선 최초 여자 야구 학교'라는 자부심 속에서 오래전부터 관련 기록을 추적해 왔다.

"과거에는 그러한 얘길 전해 들어 알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 한 분이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한국야구명예전당(1998년 개관, 이광환 전 LG트윈스 감독이 소장품 3000여 점 기증)에 갔다가, 전시된 동아일보 1925년 3월 14일 자 신문을 보신 거죠. 마산의신여학교-진주시원여학교 대결이 국내 최초 여자야구경기였다는 걸, 현재까지 유일하게 증명하는 자료입니다. 진주시원여학교는 1939년 6월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했고, 한국전쟁 때 그 건물마저 불타 사라졌습니다. 우리 학교에도 안타깝게 야구 관련 기록은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조선 최초 여자 야구'가 재조명될 수 있도록, 김 교사는 관련 자료 수집과 기록 정리를 이어가겠다는 열의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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