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재학 등 부상자 속출
주전 없이도 타선·수비 자신감
대구서 '6연속 루징'삼성 격돌

지난 주말 KIA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챙긴 NC다이노스가 이번 주 대구로 떠나 삼성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유독 탈도 많고 말도 많은 5월의 시작이었다. KIA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는 주장 나성범을 잃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3선발 이재학 부상 소식까지 안았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 치른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선 승리를 챙겼으나 마음 한쪽이 시린 건 여전했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팀 분위기, 결국 다가올 삼성전은 이를 다잡고 '위닝 멘털리티'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중요해졌다.

다행히 지난 5일 NC는 '차·포를 떼고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에서 나성범 외 박석민도 목 담 증세로 빠졌다. '베스트'에 비하면 확실히 무게감이 줄어든 타선이었으나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KIA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다. 양의지는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베탄코트, 손시헌, 김태진도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나성범 대신 선수단을 이끈 박민우도 눈부셨다. 1회부터 안타를 치는 등 팀 선두타자 역할을 톡톡히 한 박민우는 5경기 연속 멀티히트까지 완성하며 주장의 무게감을 잘 버텼다. 주축 선수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진 셈이다.

최근 경기에서 내야 수비가 탄탄함을 뽐냈다는 점도 반가운 요소다. 지난 롯데전에서 NC 수비진은 연이틀 3~4개의 실책을 범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KIA와 3연전에서는 단 2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박민우, 손시헌, 노진혁, 지석훈, 김진형 등이 번갈아 지킨 내야는 단 하나의 실책만 범하며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 지난 5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부상한 NC 나성범 선수 쾌유를 기원하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에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버틀러(GO/FO 2.14, 땅볼 47개·뜬공 22개), 루친스키(GO/FO 2.14, 땅볼 60개·뜬공 28개)가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내야 수비 중요성이 더 커진 셈인데,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탄탄함이라면 버틀러·루친스키 투구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C 위치에서는 삼성이 6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침체에 빠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삼성은 최근 경기에서 답답한 공격력으로 애를 먹고 있다. 실제 6일 기준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0.23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기회를 만들고도 이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 흐름을 내주는, 좋지 않은 상황을 반복한 셈이다.

마운드 분위기도 썩 좋진 않다. 현재 삼성 선발 평균자책점은 4.48(리그 8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27(리그 5위)을 기록 중이다. 4일 경기에서 원태인이 '깜짝 첫 승'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했지만 5일 복귀전을 치른 헤일리가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며 반등 동력을 또 잃었다. 애초 덱 맥과이어-저스틴 헤일리-백정현-최충연-최채흥으로 꾸릴 예정이었던 선발 로테이션에 윤성환과 원태인이 합류하는 변화도 맞이한 상황. NC 위치에서는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 그 틈을 노릴 만하다.

한편 올해 개막 시리즈에서 맞붙은 두 팀은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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