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의 서비스는 만족할 만한 수준일까. 이 질문을 시작으로 취재가 시작됐다. 시내버스 불만을 없애자는 취지였다. 사고 사례, 창원시 누리집 민원, 제보, 설문조사 등 '팩트'를 근거로 접근했다. 버스를 직접 탔음은 물론이다. 취재하면서 본질에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원시 시내버스 사고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면, 난폭하게 운행한다고 시민이 이야기한다면, 불친절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있을 터였다.

지난 4일에는 새벽 4시 40분부터 시내버스 기사를 따라다녔다. 하루 일과가 어떤지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앞좌석에 앉아 기사 입장에서 승객, 도로 사정 등을 바라봤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휴식을 취했다. 그러면서 왜 시내버스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업체 대표 또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왜 수익 노선에 목맬 수밖에 없는지, 현 시스템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업체 입장을 들어봐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음이다. 창원시는 어떤가. 시 대중교통과 공무원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기사를 써달라고 강조했다. 표면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면 재탕, 삼탕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왜 준공영제를 추진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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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판이 커져버렸다. 중심을 못 잡고 핸들을 잡는다면 갈지자 운행을 할 게 분명하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이 취재는 시내버스 불만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 그리고 버스기사, 업체, 창원시 등이 있다. 목적지를 제대로 찾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이가 탑승해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출입문은 항상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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