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그래서 건강하게 자라고 즐겁게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가치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은 시들고 피곤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지상주의가 머리를 짓누르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강박에 충분한 잠을 자지도 못하고 공부에 매달린다. 이는 전적으로 어른들의 그릇된 가치관 때문이며 그 책임 또한 어른들 몫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이다. 청소년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어른의 각성이 필요한 때다. 그런 면에서 경남도의회에서 청소년 건강증진을 위한 조례제정 움직임이 있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빈지태 도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46명의 의원이 참여한 경상남도 청소년 건강증진 지원 조례안은 청소년 건강증진을 위한 종합적인 시책 마련과 지원 근거를 위한 것이다. 내용을 보면 청소년의 건강을 증진토록 도지사의 책무를 규정하고 도지사가 해마다 청소년 건강증진 계획을 세워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건강증진 계획에는 청소년 건강 실태조사와 분석, 필요한 환경조성과 제도 개선에 관한 사항, 지역사회 보건·의료자원의 활용과 협조체계, 지원사업 추진 성과평가에 관한 사항 등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건강증진이 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시장·군수 및 법인, 단체 등에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는 재정지원을 명문화한 것과 경상남도 청소년 건강증진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무리 계획이 그럴듯해도 실제로 청소년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조례제정의 의미는 없다. 건강과 공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게 되어 있는 현행 교육제도를 바꾸는 게 경남도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조례제정의 취지를 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지금보다는 나은 건강함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아이들이 병들면 그 사회의 미래도 병이 든다는 아주 간단한 이치를 어른들이 깨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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