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라 인니 얼스데이즈 대표
수마트라 우림 파괴 문제 고발
생물공존 위한 고민 동참 호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림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우림은 팜유 농장 개간으로 48%가 사라졌다. 세계자연보호기금에 의하면 1시간에 축구장 300개 면적이 불태워져 파괴되고 있다.

환경단체 인도네시아 얼스 데이즈(Earth Dayz) 유보라(39) 대표는 지난달 30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특강에서 "팜유가 오랑우탄 멸종을 가속화하고, 아시아의 허파인 수마트라 우림을 파괴하고 있다. 팜유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전 세계인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름야자 과육에서 얻는 팜유(palm oil)는 화장품·페인트·시리얼·크레용·샴푸·치약·도넛 등 수천 가지 제품에 사용된다. 다른 식물성 기름보다 싸고 생산 효율이 높아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팜유 90%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팜유를 생산하고자 수마트라 섬은 언제 가도 타고 있다"며 "한국 대기오염 문제도 이와 연관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달 30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서 특강을 한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얼스 데이즈 유보라 대표가 대나무 칫솔(통)과 대나무 빨대를 들고 있다. /이혜영 기자

유 대표는 아버지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 미국 국제고등학교를 졸업 후 2008∼2015년 한국에서 지내다 인도네시아로 다시 돌아갔다. 계기는 "환경 때문"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아이 천식과 알레르기를 치료하고자 다시 인도네시아를 찾았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닌 인도네시아가 산업 개발로 망가지는 것을 보고 2017년 친환경 마켓을 만들었다"며 "플라스틱 생산량 전 세계 1위 국가에서 한 달에 한번 플라스틱·일회용품 대체품에 대해 교육하고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2018년 '수라바야 1회 지구의 날 축제'를 기획·진행했고, 모은 후원금을 매년 우기에 쏟아지는 쓰레기를 치우는 바다 청소에 썼다. 이런 활동들이 알려져 지난 4월 2회 축제에는 125팀이 참여하고, 11개 비영리단체가 후원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축제는 성공적이었지만 단기적인 퍼포먼스보다 더 장기적인 대책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올해 뜻을 같이하는 각 분야 재능 있는 사람 4명이 모여 얼스 데이즈를 만들었다"고 했다.

'얼스 데이즈'는 매일 지구의 날처럼, 지구 안 모든 생물이 공존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

유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숲을 없애는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팜유 생산량이 늘수록 지구가 파괴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제는 기름야자를 심고자 숲을 태우는 일을 중단하는 데 세계인이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 팜유 사용량을 줄여 지금보다 조금 머리가 빡빡해지는 샴푸를 쓰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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