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세상은 감사할 조건을 더 많이 준다

봄비가 내리고 나면 개울가에 흐르는 물소리가 유난히 맑게 들린다. 유심히 듣다 보면 더 그렇다. 그곳에는 아주 작은 소리에서부터 큰 소리의 어울림이 있다. 화음으로 이어진다. 작은 돌멩이 구르는 소리와 물 부딪히는 소리도 화음에 포함된다. 물속의 작은 음악회다.

그러므로 한 번쯤은 바쁜 걸음을 멈추고 개울물 소리 듣기를 권하고 싶다. 찬찬히, 차분하게 듣고 보면 자연의 소리가 주변에 널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것을 체감한다.

감사도 마찬가지다.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아주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에는 소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중에는 감사의 덩치가 더 커진다. 큰 기쁨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진리의 선물을 받게 된다.

그러니 감사의 표현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 감사의 말 한마디, 감사의 행동이 주변을 훈훈하게 하는 것이다. 감사심이 충만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감사는 주변을 환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감사의 표현은 긍정 에너지가 꽃피게 하기 때문이다. 감사의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연이어 감사의 축복이 계속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래전 독일의 어느 한 마을에 극심한 흉년이 들었다. 주민들은 끼니를 잇지 못해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이 마을에 비교적 살림이 넉넉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노부부는 아침마다 마을 입구에서 어린이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와서 빵을 하나씩 가져가렴" 하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더 큰 빵을 차지하려고 아우성이었다. 아무도 노부부에게 감사를 표현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소녀는 항상 맨 마지막에 남은 작은 빵을 가져갔다. 소녀는 빵을 들고 매일 노부부에게 공손한 인사를 올렸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노부부는 소녀를 매우 기특하게 여겼다.

어느 날 소녀는 빵 속에서 금화와 메모 한 장을 발견했다. 그 속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감사할 줄 아는 너를 위해 마련한 작은 선물이란다." 노부부는 빵을 주었지만 감사한 마음을 지닌 소녀를 알아본 것이다. 감사를 느끼면 정말 감사할 일이 일어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처럼 감사의 표현은 일단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표현은 짧아도 괜찮다. "감사합니다"를 수없이 되뇌면 감사할 일들이 다가온다. 이와 더불어 감사의 마음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을 가져온다. 그 감사의 에너지가 온몸에 가득 찰 때 영적인 도움까지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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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수시로 선물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감사할 조건을 더 많이 준다. 원망 생활하는 사람보다 감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물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오죽했으면 은혜를 발견하여 감사 생활을 하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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