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교육 때문에 경남을 떠나고, 취업하러 경남을 떠나고 있다. 답은 간단하다. 경남에 좋은 교육기관이 있고, 좋은 취업자리가 있다면 경남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경남에 사는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원하는 교육기관에서 교육받고, 취업하면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경남에 거주하는 개인의 차원이 아닌, 경남의 전체적인 교육의 문제, 일자리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마땅하다.

경남의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교육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감성을 기르고, 체계적 사고를 하며, 자동화된 기계가 다루지 못하는 체력과 손재주가 있어야 하고, 개인의 편견과 이기심을 벗어나 사회적 배려와 윤리의식을 가진 이들이 필요하다. 경남의 교육이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그런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이다.

청년이 원하는 좋은 취업자리란 정의로운 보상을 하는 일자리, 미래에의 전망이 밝은 일자리, 개인과 직장생활이 어우러진 일자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원청과 하청의 차별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제조업이라고 하더라도, 연구개발과 서비스를 융합한 제조업, 스마트화한 제조업을 선호하고 있다. 물론 잔업이나 특근이 없으면서, 업무시간에는 일에 집중하고, 일을 마치고 개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직장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경남에 산업과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일자리 혁신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청년들은 불공정한 사회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동료 간의 경쟁으로 내모는 교육과 직장, 청년을 이해해주지 않는 사회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청년들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팀워크, 협력, 협업을 강조하는 사회 혁신이 필수적이다. 이는 행복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덕목이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집을 모두 갖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평균적인 소득으로 주거를 영위할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임대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러면 청년이 경남에 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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