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단 하루에 전지역 처리
창원시 "예산문제로 내년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재활용품 배출·수거 문제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매주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경남 8개 시·군 가운데 일주일에 특정 요일을 정해 1회만 재활용품을 배출·수거하는 곳은 마산지역이 유일하다. 이 같은 문제는 1년이 지났으나 고쳐지지 않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용역을 통해 올해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용역도 하지 않았다.

2일 오전 5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 인근 곳곳에 전날 내놓은 재활용품이 쌓여 있었다. 마산지역은 일주일 중 재활용품을 수요일 단 하루 배출하고, 목요일 오전에 거둬들인다. 그러나 수거차량은 재활용품을 모두 거둬가지 않았다.

이날 오전 5시 49분께 불종거리 한 도로변에 쌓인 재활용품을 수거차량이 싣고 있었다. 수거차량은 내놓은 재활용품을 모두 싣지 않고 떠났다. 거둬가지 않은 봉지나 상자 속에는 병·종이 등 재활용품도 있었다. 곧 한 환경미화원이 다가와 싣고가지 않은 재활용품을 정리했다. 환경미화원은 "거둬가지 않고 남은 것은 모두 소각장으로 보낸다"고 했다.

창원시 의창구·성산구·진해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동마다 재활용품 배출·수거일이 나눠져 있다. 유독 마산지역만 그렇지 않은데, 2010년 창원시 통합 이전 체제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목요일 단 하루에 마산지역 재활용품을 모두 수거하기 어렵다. 이날 오전 한 수거차량은 짐칸이 가득 차 배출된 재활용품을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 2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 도로변에서 환경미화원이 수거차량이 싣고 가지 않은 재활용품 등을 정리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재활용품을 일주일 중 단 하루만 수거하는 시·군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시·통영시·사천시·김해시·밀양시·양산시·창녕군·남해군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나눠 지역별·종류별로 재활용품을 배출·수거하고 있다. 거제시는 월·수·금요일 배출한다. 의령군·고성군·하동군·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은 읍지역 번화가에서 매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배출량이 적은 면지역에서는 주 1∼3회씩 거둬들인다.

특히 남해군은 올해 3월부터 종류별로 수거·배출 요일을 늘렸다. 이전에는 화·목요일에 모든 종류를 배출하도록 했는데, 제대로 선별하지 못하는 문제가 이어졌다. 군은 이를 개선하고자 월요일에 스티로폼, 화·목요일에 캔·병·플라스틱·비닐, 금요일에 종이 등으로 구분해서 거둬들이고 있다.

남해군 관계자는 "처음에는 불편하다는 민원도 있었으나, 점차 정착되면서 선별작업이 쉬워지고 그에 따라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지역은 인구나 규모에 비해 창원·진해지역보다 재활용품이 수거되는 양도 적을뿐더러 효율성도 낮다. 창원재활용선별장(의창·성산구)은 단독주택에서 배출하는 재활용품을 2016∼2018년 평균 1만 3300t 수거해 이 가운데 62.4%(8300t)를 판매했다. 진해재활용선별장(진해구)은 같은 기간 단독·공동주택에서 평균 6700t을 거둬 79.1%(5300t)를 판매했다.

그러나 마산재활용선별장(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은 상가·단독주택에서 배출한 재활용품을 평균 6300t 거뒀고 53.9%(3400t)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효율성과 관련해 마산지역 수거차량은 다른 종류 재활용품을 한꺼번에 압착해 수거하는 방식으로 하는데, 이 또한 문제다. 제대로 선별해 재활용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내년부터 마산지역 재활용품 배출·수거일을 나누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7월에 관련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예산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만 했다고 했다.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압착 방식으로 수거하는 차량을 교체하고 인력을 늘려야 하는 등 예산 문제로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마산지역 재활용품이 모두 수거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쓰레기가 섞여 있거나 오염물질이 묻어서다. 주민이 배출 요령을 익혀야 할 필요도 있다. 창원시는 분리 배출 요령을 적극적으로 계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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