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매각저지대책위, 현장실사 막기 위해 의결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 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실사저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거제대책위는 8일부터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 실사저지를 위한 천막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성 시작 당일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달 26일 대우조선 특수선 부문을 견학하려 했으나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출입문을 봉쇄해 돌아간 바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실사저지단을 꾸려 대기하고 있다.

이광재 거제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대우조선 노조와 논의해 자료 열람 형태의 실사 진행과 관계없이 조선소 진입을 막는 실사저지가 시급하다고 보고 대책위 전체회의에서 이를 위한 천막농성을 의결했다"며 "현대중공업 측이 특수선 부문 견학을 시도하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실사 작업이 끝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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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반대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지난 4월 10일 오후 거제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한 노동자들이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거제대책위는 법률적인 대응과 함께 국외 기업결합 심사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등 외국 선주사에 대우조선 매각 부당성을 알리는 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0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대응 선포 기자회견, 14일 공정거래위원회 의견서 제출 기자회견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23일 거제 고현동 도심에서 1000명 규모 '대우조선 매각 반대 시민문화제'를 열어 시민 공감대도 형성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사측의 법인 분할 추진에 거세게 반발하며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저지하고자 총력 투쟁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임시주총에서 법인 분할이 의결되면 현대중공업은 비상장 자회사로 추락해 향후 자산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동안 유지해온 기업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어려움만 가중시키는 이번 법인분할은 부적격 판정이다. 주주총회를 취소하고 법인 분할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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