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체험·봄나들이 등 다양한 즐거움 만끽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잘 노는 법을 가르치고, 전통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된장, 고추장을 학교 급식에서 맛본다면 어떨까요? 학생들이 체험 활동으로 몸으로 익힌 것들은 더 깊이 학생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 삼천포초교 학생들이 놀이를 하면서 배우는 놀무리주간 활동 모습. /삼천포초교

◇놀면서 배워요 = '잘 놀아야 잘 큰다'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천포초교는 학교에서 놀이를 하는 놀무리 주간을 1년에 4번 운영한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가 첫 번째 주간이다. 놀무리 주간에 봄나들이, 오미소 요리왕, 오미소 놀이한마당 등을 한다.

참가 학생은 "놀이로 배우니 평소 어려웠던 공부가 더 쉬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 북정초교는 새 학기부터 학교 앞뒤 건물 사이 뜰에 10가지 놀이마당을 그려두고 학생들이 놀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이 중간놀이 시간에 친구들과 뛰어 놀 수 있게 한 것이다.

학생들은 4월에 본격적으로 놀이마당에서 달팽이놀이, 8자 놀이, 쌍8자 놀이, 봉차들방, 비석치기, 오징어놀이, 신발던지기, 제기차기, 비행기, 사방치기 등을 하고 있다.

▲ 함양초교가 지난달 10일 '한복 입는 날' 행사를 했다. /함양초교

◇한복 입고, 민속놀이도 배웠어요 = 한복을 입고 전통을 배우고,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행사도 열렸다.

지난달 10일 함양초교 전교생과 교직원들은 한복을 입고 등교했다. 함양초교는 학교 특색 교육활동으로 지난 1992년도부터 해마다 '한복 입는 날'을 이어오고 있다.

2학년 1·2반은 함양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함양특색교육 전통놀이 체험 운영과 연계해 한복을 입고 도미노, 수건돌리기, 긴줄넘기, 실뜨기 등을 했다.

"실뜨기를 할 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속상했는데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셔서 드디어 성공할 수 있었어요. 옛날에는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어서 심심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놀이를 해서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2학년 학생)

진주 미천초교는 지역문화유산 교육사업 '불쑥! 깨치는 토박이 예술유산'에 선정돼 5·6학년을 대상으로 진주오광대 체험을 했다. 진주문화연구소 전문 강사들이 학생들에게 4월부터 매주 화요일 5회에 걸쳐 수업을 했다. 진주오광대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돼 있다. 학생들은 이번에 진주오광대 다섯 마당 중 말뚝이 마당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 거제 옥포성지중 학생회가 지난달 16일 등교 시간에 세월호 5주기 추모 행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하는 모습./거제 옥포성지중

◇세월호 추모 행사 = 거제 옥포성지중, 김해 분성여고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를 했다.

거제 옥포성지중은 지난달 16일 등교 시간에 세월호 5주기 추모 행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회가 기획하고 준비했다. 학생들이 교내에 노란 리본을 만들어 달고, 추모 글을 적었다.

"세월호 사고 때 초등학생이었는데 벌써 중학교 3학년이 됐어요.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학생)

김해분성여고 학생들은 지난달 16일 정문에 '잊지 않겠다'는 펼침막을 붙였다. 학생회가 3월 중순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월호를 소재로 한 창작시를 받아서 시화로 꾸며 복도에 전시했다.

김해분성여고는 2017년부터 세월호 추모 플래시몹을 기획해 선보여왔다. 올해 대형 노란 리본을 만드는 플래시몹에는 학생 100여 명과 교사들이 동참했다.

▲ 함안 칠성중 1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19일 과학 교과 주제선택 프로그램 '미생물 탐험대'와 연계해 아라 전통 장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함안 칠성중

▲ 합천 삼가고 조리과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합천우리식품에서 전통장류 만들기 체험활동을 하는 모습. /합천 삼가고

◇전통장 만들기 = 함안 칠성중, 합천 삼가고는 전통 장을 만들며 과학·요리 수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19일 함안 칠성중 1학년 25명은 과학 교과 주제선택 프로그램 '미생물 탐험대'와 연계해 '아라 전통 장 만들기' 수업을 했다.

학생들은 함안교육지원청 '아라 전통 장 문화학교' 지원을 받아 직접 메주를 만들고, 장을 담가 숙성·발효 과정까지 함께했다. 과학교사, 전문 기능인이 수업에 함께했다.

"우리 손으로 지역 전통 장을 만들어보고, 맛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보람 있었어요." (수업 참가 학생)

합천 삼가고 조리과 학생들도 지난달 29일 합천우리식품에서 전통장류 만들기 체험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전통 메주 제조, 건조·발효 과정을 배우고 발효된 메주 씻기, 천일염으로 소금물을 만들어 장독대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붓는 작업을 직접했다. 학생들은 메주가 숙성되면 된장·간장으로 가르는 체험도 할 예정이다.

조경희 영양교사는 "전통 장류가 다 만들어지면 학생들이 직접 만든 된장·고추장을 학교급식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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