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선수 격려방문한 기관·단체장
산청군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아 씁쓸

운동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하는 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사기 진작만큼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각종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는 격려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을 하는 것도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좋은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

지난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거제시에서 제58회 경남도민체육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산청군도 400명이 넘는 임원과 선수를 출전시켜 모두가 군과 자신의 명예를 위해 땀을 흘렸다. 그러나 이재근 군수를 비롯해 이만규 군의회 의장, 박우범 경남도의원, 기관·단체장들의 얼굴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산청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군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 등 많은 지도자들이 경기장을 찾아 자기 지자체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격려하는 모습을 볼 때 산청군 선수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바라보았을지 궁금하다.

군수와 의장 그리고 도의원 등이 어떤 바쁜 일정이 있어 도민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의 경기장을 찾지 못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도 중요한 군정과 의정활동 중 하나다. 군수와 의장과 도의원이 도민체전 출선 선수를 격려하는 것보다 더 바쁘고 중요한 일정이 있었을 것이라 믿고 싶다.

하지만 군수와 의장, 도의원 등이 산청군에서 열리는 조그마한 행사장에만 가도 얼굴을 볼 수 있는데, 군을 대표해 도민체전에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하는 경기장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왜 그럴까? 체육에 관심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도민체전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만의 일이지 나와는 관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이러한 생각은 아니길 바란다.

특히 이번 도민체전에서 산청군 남자 일반부 축구가 30여 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가 함안군과 결승전을 치렀다. 경기 승패를 떠나 경기 전 함안군수와 의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과 악수를 하며 격려를 했지만 산청군수와 의장이 참석하지 않아 산청군체육회 축구협회장만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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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습을 보는 산청군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군수와 의장, 도의원 그리고 기관단체장들이 한번은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민체전은 매년 열린다. 내년에 열리는 도민체전에서는 산청군 선수들이 경기하는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는 산청군수를 비롯해 군의회 의장과 도의원 등 지도자들의 얼굴을 볼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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