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조합 물량 마감, 낙관적 전망에 자발 청약

총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두산중공업이 첫 관문인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두산중공업 등에 따르면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청약에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 1700만 주 전량이 청약됐다. 주당 발행가액(잠정) 5550원 기준 944억 원 규모다.

유상증자 법인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신주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해야 하며, 이렇게 청약 배정받은 주식은 상장 후 1년간 팔 수 없다.

임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신주를 전량 청약한 데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형 발전소 건설 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과 더는 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 한 관계자는 "이번 우리사주조합 증자 참여는 강제 할당이 아닌 자발적으로 이뤄낸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회사에서 2년간 조합원의 주식 대금 대출이자를 지원해주기로 한 것도 참여율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영업부진과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대규모 적자로 지난해 21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늘어나자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유상증자를 비롯해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8500억 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3000억 원을 경영악화로 고전하는 두산건설에 지원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장외매도를 통해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코리아에 디비씨 주식 92만 856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총 467억 1000만 원이다. 디비씨는 두산분당센터 건립을 위해 설립한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증자로 총 8500만 주, 4718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내달 2일 확정한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하는 방식이며, 기존 주주는 오는 8~9일, 일반공모는 13~14일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납부 기일은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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