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개항 120주년 기념식이 1일 오후 3시 3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렸다.

대한제국 시기인 1899년 5월 1일 개항한 마산항은 개항 120년을 맞은 현재 연간 1500만t 이상 화물을 처리하는 경남 대표 무역항으로 성장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 주력생산품인 철강, 자동차, 기계류 등 중량 화물 상당수가 마산항을 거쳐 수출된다.

이날 기념식은 어민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산 어민들 축제인 성신대제(星神大祭)로 그 시작을 알렸다.

이어 연극 <마산의 사람들>이 무대에 올랐다. 극은 조각가 문신, 3·15의거 당시 최루탄을 맞고 숨진 채 마산항 중앙부두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 열사, 1970~1980년대 산업 역군인 마산수출자유지역 여공 등 마산을 상징하는 여러 인물과 마산항 간 연결 고리를 짚었다. 참석자들은 개항 120주년을 맞아 제2의 개항을 알리는 마산항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허성무 시장이 낭독한 '제2의 개항 선언문'에는 △창원을 물류, 문화, 사람을 아우르는 해양 거점도시로 새로운 지평을 열 것 △100만 해양도시 창원의 해양·항만자주권과 마산만 브랜드 가치를 드높여 동북아 해양메카 명성 구축 △신(新) 해양산업 창조도시로 전진 △해양관광 1000만 도시 완성 등 내용이 담겼다.

허 시장과 시민대표들은 이어 마산항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배 형태로 만들어진 무대에 올라 줄을 당겨 돛을 펴는 퍼포먼스로 '제2 개항' 실현 의지를 다졌다.

허 시장은 "창원이 사람 가치에 중심을 둔 해양도시로 발전하겠다는 비전과 포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 동북아 신 해양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바다 물류와 국가 산업 중심이 되는 날이 가까워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