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선 당선자 활동 활발
정, 조선 등 지역현안 밀착
여, 노동에 방점 찍고 몰두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여영국(정의당·창원 성산) 의원과 정점식(자유한국당·통영·고성) 의원의 차별화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딱 한 달째가 된 가운데, 대체로 여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답게 '노동 현안'에, 정 의원은 중앙에서 새로 수혈된 인물답게 '지역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 의원은 지난달 9일 당선 직후 두 번째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발언부터가 '노동'이었다. 여 의원은 이날 "거제 시민은 물론이고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대우조선 매각 문제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경남 경제에 더욱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만큼 지역 민심을 정부에서 다시 한번 살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보좌진 구성을 완료한 뒤 잇따라 제기한 이슈 역시 노동이었다. 여 의원은 지난달 25일 창원에 소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당노동행위 유죄 판결과 관련해 논평을 내 "당연한 결과로 이제 중요한 것은 몇몇 개인에 대한 단죄를 넘어 노사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창원·경남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정협의체' 구축을 제안했다.

이어 4월 30일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창원 성산구의 고용위기지역 추가 지정과 대학 해고 강사 구제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이어 개최하기도 했다.

여 의원은 "벌써 국회 온 지 석 달은 지난 느낌"이라며 "요청되는 수많은 민생 과제와 지역현안을 챙기는 데 더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고 그간 활동을 되돌아봤다.

정점식 의원은 통영·고성 경제의 주축인 성동조선해양 회생을 위한 행보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16일 성동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 은성수 행장 등을 만나 "조선업 경기가 회복세지만 수천억 원을 투자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업체가 많다"며 성동조선 공개 매각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23·24일에는 통영시청과 고성군청 주요 간부와 함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정 의원이 이 자리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통영은 이순신공원에서 신아sb 도시재생지구로 이어지는 해양케이블카가, 고성은 남해 '독일마을'과 같은 '문화예술인 마을'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을 만나 수입수산물에 대한 검역완화 조치와 안일한 후속대응을 강력 질타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검역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지 않은 점, 중요 정책 변경을 어민들에게 적극 알리지 않은 점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피해 양식어민을 위한 대책으로 참돔과 방어는 특별관리품목으로 지정해 유통과정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업종전환 등 어종 품질 향상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다해달라"고 했다.

공안검사 출신으로 황교안 대표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 의원은 원내부대표, 당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에 잇따라 임명되는 등 '새내기답지 않은' 존재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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