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근무복 변화 눈길
경남은행도 자율화 동참
직원 설문결과 적극 반영

남성은 '넥타이 정장', 여성은 '유니폼'….

은행 직원 근무복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금융권도 이러한 '형식'보다 '실용성'에 눈 돌리는 추세다.

BNK경남은행이 효율적인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근무 복장 유연화'를 도입·시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남성 직원들은 대외기관 행사 및 거래처 방문 등 넥타이 착용을 요구하는 외부 활동 때를 제외하고, 평상시 단정한 셔츠차림으로 고객 응대와 업무를 수행한다.

다만 여성 직원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동·하절기 유니폼을 착용한다.

이는 설문 결과를 반영한 결과다. 경남은행은 앞서 남녀 직원을 대상으로 각각 '노타이(no tie) 근무' '자율복(사복) 근무' 설문 조사를 했다.

남성 직원은 79.9%가 '노타이 근무'를 찬성했다. 반면 여성 직원은 61.0%가 '자율복 근무'를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여성 직원들 같은 경우 유니폼 근무를 더 편해하는 측면이 있다. 또한 사복을 입게 되면 옷 구매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본점 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자율복 근무를 하는 '캐주얼 프라이데이'를 시행해 왔다.

이상봉 인사부장은 "최근 일부 기업이 임직원 창의성과 혁신성 제고를 위해 근무 복장 규제를 없애고 있다"며 "경남은행은 근무 복장 유연화를 창립 이래 처음 도입했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남은행 영업점에서 '노타이' 복장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남성 직원 모습. /경남은행

시중은행은 근무복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5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전면 자율 복장제를 시행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대리급 이하 여성 직원들에게 유니폼·사복을 선택해 입도록 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완전 자율화로 바꾼 것이다. 남성·여성 자율복은 깔끔한 정장을 기본으로 하되 비즈니스 캐주얼까지 허용된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4월부터 노타이 근무 및 금요일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금융노조 조합원 모바일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유니폼 착용' 견해는 찬성 48.3%, 반대 27.7%로 나타났다.

특히 유니폼 착용 당사자들인 영업점 여성들이 더 높은 긍정 뜻을 나타냈다.

찬성 이유는 △편리성·활동성·기능성이 좋고 옷값이 들지 않아서(55.5%) △은행·업무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때문(21.3%) △고객에게 신뢰성 등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14.1%) △기업 멤버십 강화 및 협동심 고취(5.3%) △책임감이 높아지기 때문(3.8%) 등이었다.

반면 반대 이유는 △고객이 유니폼 입은 직원을 낮은 직급으로 생각하기 때문(29.3%) △인권침해 문제(26.1%) △유니폼 입지 않은 직원과 비교되는 측면(18.9%) △휴식·점심시간 소속 회사 노출에 대한 부담(16.1%) △복장 규정 위반 때 인사평가요소로 작용(7%) △상사·동료가 유니폼 입은 직원 더 하대(2.8%)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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