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주전선수 전력 이탈
내달 K리그 등 일정 산적
후보선수 활용 실마리로

경남FC에 비상이 걸렸다.

'쓸선쓴'(쓸 선수만 쓴다)이라는 김종부 감독 생각이 크게 바뀌지 않은 가운데 그 '쓸만한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 외로 빠질 위기다.

지난 28일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 경기 전반전에 경남 공수 조율의 핵심인 쿠니모토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아웃됐다.

후반전에는 김준범과 모처럼 빼어난 조화를 이뤘던 하성민이 왼쪽 안구 실핏줄 파열로 역시 아웃됐다.

마침 경남은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소진한 상태라 선수 10명으로 경기 종료까지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다.

경남은 다음 달 4일 제주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일단 경남 공격의 핵심이 돼야 할 룩 카스타이흐노스는 다음 달 1일 입국해 2일 훈련에 합류한다.

회복훈련을 하려면 4일 제주전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다음 달 9일 산둥 루넝과 ACL 조별 리그 5차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던 머치의 다이렉트 퇴장에 따른 출전정지가 제주전에서 풀린다는 점이다.

▲ 지난 28일 열린 울산현대와 경남FC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 경기 전반전에 경남 쿠니모토(왼쪽 둘째)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상대 선수에게 발등을 밟힌 최재수도 2~3일 후면 전력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쿠니모토의 부상 정도이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3월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입은 부상보다는 경미한 정도라고 전했다. 제주전 출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한창 기량이 오르며 경남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쿠니모토를 혹사하면서까지 1승을 챙겨야 하느냐는 고민이 남는다는 점이다.

하성민 부상은 며칠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안구 미세혈관 파열로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다친 하성민은 실명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쿠니모토와 머치가 없는 그라운드에서 김준범과 모처럼 활약한 하성민의 전력 이탈은 김 감독의 카드 선택에 악재다.

개막 초반 이광선을 비롯해 '쓸선쓴'에 들었던 선수들이 잇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남이 또다시 '부상 악재'로 내몰리고 있다.

여기에 네게바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

지난 28일 울산전에서 네게바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말컹이라는 확실한 타깃맨이 있을 때 네게바의 활약은 눈부셨다. 하지만 올 시즌 경남의 전술이 바뀌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네게바다.

그나마 출전한 경기에서는 수비수 2명 이상을 달고 다니며 공간을 창출해내지만 현재의 전술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슬럼프에 빠져있다. 네게바가 자신의 롤을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도 경남에는 시급한 과제다.

결국 김 감독의 '쓸선쓴'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악순환은 끊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월 한 달간도 모두 8경기를 치러내야 하는 경남이다. 그 첫 단추인 제주전에서 가능한 모든 부상 선수들의 복귀 신고식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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