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제2 개항선언' 비전발표
항만기능 재배치·해양공사 설립
스마트 물류산업 육성 등 계획

창원시가 마산항 개항 120주년을 맞아 '제2의 개항'을 선언하고 앞으로 '동북아시아 신(新)해양 거점 도시'로 향하겠다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허성무 시장은 29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항 개항 120주년 제2의 개항 선언'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시는 이른바 'Again 동북아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미래 비전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동북아 해양메카 △신(新)해양산업 창도 도시 △1000만 해양 관광 도시라는 3대 추진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 허성무 창원시장이 29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항 개항 120주년, 제2의 개항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동북아 해양 메카 위상 확보 = 허 시장은 시 해양·항만 정책 자주권 확보를 동북아 신 해양 거점 도시를 향하는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현행 우리나라는 항만정책 결정권을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만 가지고 있다. 허 시장은 항만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 인구 100만 명이 넘는 해양도시도 항만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허 시장은 지역 내 항만 기능을 재배치해 특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현재 워터프런트 사업이 진행 중인 마산항을 시민이 여가를 즐기는 항만으로 바꾸고 여기에 국제 물류 교류 확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항만 비즈니스 타운' 설립을 검토한다는 생각이다.

진해 장천항은 크루즈선 전용 터미널로 특화하고 속천항은 해양 관광 미항으로 재정비해 남해안권 관광객 유치 첨병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제2 신항은 물류가공단지 조성을 포함해 동북아 최대 스마트 물류 허브 항만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창원도시해양공사' 설립 의사도 밝혔다.

허 시장은 이 중 마산항을 매립·개발 등 경제적 관점 대신 생태 환경, 문화적 관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매립으로 면적이 줄어든 마산만 내호 2.3㎞ 구간에 인공조간대(썰물 때 물 위에 드러나는 지역)를 만들고 피복정화 사업 등을 벌여 푸르고 깨끗한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생각이다. 서항친수공간에는 근대항만 역사관을 건립해 근대 개항 도시로서 정체성과 자부심을 드높이겠다고도 덧붙였다.

◇새로운 해양 산업 창조 = 허 시장은 창원을 공항, 항만, 철도를 잇는 '동북아 스마트 물류단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남도 용역이 진행 중인 동북아 물류 연구·개발(R&D) 센터와 연계해 100만 평 규모 물류단지 조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산∼창녕 산업철도 신설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 외에 해양로봇 시험센터와 중소형 특수선박 지원센터 구축, 항만물류 디지털 혁신센터와 글로벌 선용품 유통센터 건립 등 '스마트 복합물류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허 시장은 국내에서도 가장 긴 축에 속하는 324㎞ 리아스식 해안을 낀 창원만의 매력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도시 상징성과 시민 활용성을 고려한 해양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해양 랜드마크는 진해만 일원 '초대형 이순신 동상', 마산만 일원 '신 월영대' 등이 꼽힌다. 이 밖에 7000t급 아쿠아리움과 가족형 해양문화 안전체험관 등 해양체험 인프라도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허 시장은 이들 새 비전을 실현하는 데 앞서 오는 7월 개장하는 마산로봇랜드를 시작으로 웅동관광레저단지, 명동 마리나항만, 구산해양관광단지 등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2022년까지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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