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도사 이승주 씨
김상현 창원시의원
서울 공룡 이선미 씨
김태림 KBS창원 기상캐스터
색다른 응원 주인공 최성원 씨
김용길 온정온누리약국 대표
가수 장현주 씨
박성은 MBC경남 리포터
조재범 마산우체국 집배원
여든아홉 팬 이효연 할머니
문화창작소 임현정 대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초반 NC다이노스 분위기가 좋다. 개막 후 15경기를 치른 4월 11일 현재 9승 6패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주축 선수 부상으로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강화한 경쟁 체제와 새 얼굴들의 활약, 시원시원한 타격감, 이동욱 감독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올해 재도약 가능성을 환히 밝힌 NC다. 앞으로 박민우·베탄코트·모창민·구창모 등이 부상에서 회복, 팀으로 돌아오면 NC의 발걸음은 더 가벼워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열기가 본격적으로 피어오르기 전, 그러니까 선수들이 마무리캠프에서, 전지훈련장에서, 경기장에서 땀 흘린 그 시간, 올 한해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울고 웃을 이들을 만났다.

열정적인 응원으로 올 시즌 NC 박동을 더 크게 요동치게 할 이들. 야구장 밖에서 만난 그들 이야기를 모아봤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초반 NC다이노스 분위기가 좋다. 개막 후 15경기를 치른 4월 11일 현재 9승 6패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주축 선수 부상으로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강화한 경쟁 체제와 새 얼굴들의 활약, 시원시원한 타격감, 이동욱 감독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올해 재도약 가능성을 환히 밝힌 NC다. 앞으로 박민우·베탄코트·모창민·구창모 등이 부상에서 회복, 팀으로 돌아오면 NC의 발걸음은 더 가벼워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열기가 본격적으로 피어오르기 전, 그러니까 선수들이 마무리캠프에서, 전지훈련장에서, 경기장에서 땀 흘린 그 시간, 올 한해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울고 웃을 이들을 만났다.

열정적인 응원으로 올 시즌 NC 박동을 더 크게 요동치게 할 이들. 야구장 밖에서 만난 그들 이야기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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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다이노스 팬 이승주(오른쪽) 씨와 남편 박광남 씨. /이승주

야구 전도사 이승주(45) 씨

Q. 2년 만에 흔히 말하는 ‘골수팬’이 되셨습니다.

“진해에 터를 잡은 지 7년가량 됐습니다. 아이들이 어렸던 7년 전에는 나다닐 생각을 쉽게 못 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그렇다고 마냥 쏘다닐 수도 없었어요. 그 사이사이 자원봉사도 하며 지역과는 친근해졌으나 나를 위한 시간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접하게 된 게 야구예요. 평소 운동에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야구 규칙도 모르지만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 게 또 있나 싶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고 가족이면 가족, 지인이면 지인 함께한다는 게 좋았습니다. 스포츠가 꼭 알아야만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야구를 통해 알게 된 셈입니다. 그 매력에 점차 빠져들었어요.”

 

김상현(51) 창원시의원

Q. NC 팬이면서 KIA도 응원한다고요?

“서울에서 쭉 생활하다가 창원에 온 게 2010년입니다. NC 창단과 시기가 겹친 셈인데, 지역 연고팀을 향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솟아나더군요. NC가 창단 초기 진행한 ‘99서포터즈 이벤트’에도 당첨됐습니다. 창원·경남지역에 얽힌 사연과 사진을 받아 99명을 선정하고 서포터스 유니폼, 야구단 행사 초청 등 혜택을 준 게 이벤트 핵심이었는데, 다섯 아들 이야기를 보내 뽑혔습니다. 저와 아내를 포함해 우리 집에서만 팬 7명이 확보됐죠. 그렇게 팬심을 키워왔고 현재는 NC, KIA 모두 응원 중입니다. 두 팀이 맞붙는 경기에서는 목소리와 율동으로는 NC를 외치고 가슴으로는 KIA 선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서울 공룡 이선미(36) 씨

Q. 가장 좋아하는 NC 선수는 누구인가요?

“먼저 박석민 선수. 박석민 선수는 말 그대로 ‘해피바이러스’입니다. 잘하기도 하지만 항상 긍정적인 모습으로 팬에게 웃음을 줘요. 어떤 역할을 맡든 온 정성을 쏟는 이상호 선수도 응원합니다. 함께 야구장에 다니는 친구들끼리 ‘핑크색 박석민 유니폼’을 제작해 자주 입곤 해요. 덕분(?)에 방송 카메라에도 많이 잡혔습니다. 수원 원정 경기에서는 홈런을 친 박석민 선수에게 손목 아대를 선물 받기도 했어요.”

 

김태림(29) KBS창원 기상캐스터

Q. 평소 관람 스타일은?

“그날 날씨를 일찍 전해야 하다 보니 새벽 5시 출근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일찍 잠들고 일찍 깨는 라이프스타일이라 ‘야구 직관’은 어려움이 많아요. 대신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뉴스를 만들며 매일 야구 결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NC가 이기면 다음 날 찾아올 피로도 확 날아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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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산야구장 ‘기타아재’ 최성원 씨. /최성원 씨

색다른 응원 주인공 최성원(39) 씨

Q. 기타를 들고 와 율동에 더할 생각, 어떻게 하게 됐나요?

“2013년 NC가 1부리그에 참여하던 그해부터 매년 시즌권을 구매해 경기장을 찾고 있습니다. 늘 반복되는 응원에 색다름을 더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박석민 응원가의 ‘기타’를 떠올리게 됐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지난해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항상 기타를 들고 왔어요. 자연스레 알아보는 팬도 생기더니 ‘기타아재’라는 별명도 붙더라고요. 올해는 기타 대신 다른 도구를 활용할까 합니다. 평소 지인들과 ‘이런 응원해 보자 저런 응원해 보자’는 이야기도 자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야구 매력을 많이 느낍니다.”


김용길(64) 온정온누리약국 대표

Q. NC 경기를 볼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감독 지시사항을 가장 유심히 봅니다. 언제 투수를 교체하는지, 스타팅 라인업은 어떻게 꾸리는지, 매 순간 수비 전술은 또 어떻게 바꾸는지 등을 말이에요. 야구 경기가 하나의 커다란 장기판이라면 장기알은 선수, 장기를 두는 사람은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감독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보면 야구를 보는 재미가 배가되요. 필드에서 감독 구실을 하는 포수도 이와 같은 이유로 매번 유심히 살핍니다. 볼 배합을 어떻게 하며 투수를 이끄는지, 볼넷이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보며 경기를 읽습니다. 그런 면에서 양의지 영입이 NC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가수 장현주(50) 씨

Q. 야구장을 드나들면서 새 목표도 생겼다고요?

“희망 사항이자 꿈입니다. 새 야구장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위한 무대도 시즌 중 한 번씩 마련됐으면 합니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든, 쉬는 시간 트로트든 모두 자신 있어 할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1월 2집 앨범도 나왔습니다. 앨범에 수록한 ‘인생 계급장’, ‘우리 님아’ 같은 곡도 야구장에서 한번 불러보고 싶어요. 서부 경남 NC 홍보 대사도 자처할 생각입니다. NC 연고지가 창원이라곤 하나 사실 경남을 대표하는 팀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내 고향 하동을 비롯해 서부 경남 내 야구·NC 열기는 아직 부족한 편이에요. 마음 같아서는 서부 경남 대표 도시 진주에서 1년에 몇 경기라도 NC 홈 경기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일단 홍보라도 열심히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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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은 MBC경남 리포터. /MBC경남 유튜브 캡처

박성은(27) MBC경남 리포터

Q.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가장 매력적인 듯합니다. 역전과 재역전을 되풀이할 때 오는 그 짜릿함과 열기가 엄청납니다. 경기 내용상으로는 아무래도 타자들이 활약하는, 시원시원한 경기가 좋습니다. 점수를 낼 때는 함께 환호하고 실점할 때는 다 같이 한숨 쉬는 그 분위기를 잊지 못해 야구장을 계속 찾는 듯해요. 가슴 따뜻한 기억도 있다. 일이 서툴던 지난해 야구장 한쪽에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며 대본을 쓰고 있었는데 한 부부가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 인상 풀어라’면서 맥주·오징어 등을 건네더라고요. 이처럼 소소한 나눔과 배려도 야구가 지닌 묘미라 생각합니다.”

 

조재범(49) 마산우체국 집배원

Q. 올해 NC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새 야구장에는 팬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매일 유모차를 들고 창원 마산야구장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던 부모 위치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설치 소식이 정말 반가워요. 이런 편의시설과 지금의 가족 친화적인 야구장 분위기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합니다. 선수들이 야구장을 더욱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선수 전용 지하주차장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앞으로 경기 전후 가까이서 선수들을 볼 기회가 없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선수들도 피곤하겠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팬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퇴근 하이파이브 행사나 사인회도 좋아요. 팬과 함께하는 야구를 했으면 합니다.”

 

여든아홉 팬 이효연(89) 할머니

Q. 올해 성적은 어떨 거 같나요?

“올해 1등 하지 않을까 싶어. 새 야구장 다 지으면 한 번 구경은 가 봐야지. 젊은 사람들은 야구장 시설이 어땠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그런 거 상관없어. 그냥 이기는 게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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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일로, 때로는 순수한 팬으로 돌아가 NC와 야구를 즐기고 있는 임현정 임현정 문화창작소 대표. /임현정

문화창작소 임현정(36·TBN경남교통방송 아나운서) 대표

Q. 임현정 대표께 NC란?

“지난겨울 다이노스 후드티를 하나 장만했는데 정말 따뜻합니다. 얼마 전 선물 받은 망토도, 무릎 담요도 마찬가지예요. 이처럼 NC는 내게 ‘따뜻한’ 존재입니다. 내년 경기 성적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선수나 팬이나 변하지 않고 서로 따뜻하게 감싸주는 시즌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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