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옛터에 팬 기부금으로 세워

'이곳은 1921년 마산 사람들이 기부금을 모아서 닦은 9900여㎡(약 3000평) 넓이의 마산구락부 운동장이 있던 옛터이기도 하다. (중략) 100년을 이어온 마산 야구의 유구한 역사를 기념하고 마산구락부 운동장 옛터에 담긴 뜻깊은 정신을 새기기 위해 이 표지석을 세운다.'

옛 마산구락부 운동장터인, 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 육호광장에는 '마산 야구 100년 기념 표지석'이 서 있다. 지난 2014년 마산야구 100년을 기념하고자 세운, 1.8m 높이의 화강암과 오석 재질로 만든 표지석은 지역 야구 100년을 압축해 담았다. 표지석 앞면에는 마산야구 100년 역사와 건립 취지를, 뒷면에는 1922년 전조선야구대회에 참가했던 마산 선수들과 1935년 마산구락부 운동장에서 열렸던 마산시민 대운동회를 찍은 사진 등을 새겼다. 건립 취지·역사 문장은 건립을 주도했던 마산야구 100년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함께 적었다.

▲ 마산야구 100년 기념 표지석 앞면. /남석형 기자

당시 추진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변종민(59) 3·15의거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표지석 제작 과정을 이렇게 회상했다.

"2014년 초부터 기념사업 활동을 추진했어요.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유치부터 표지석 제작, 마산야구 역사 편찬 등을 준비했는데 예산 문제로 편찬 작업은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 표지석 건립도 애를 많이 먹었어요. 이재문 경남야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정규식 교수, 송순호 경남도의원 등 10명 안팎의 추진위 위원과 야구팬 성금으로 제작비 1000만 원을 맞춰 겨우 세웠죠. 표지석만으로는 조금 밋밋해 보여 상단에 야구공을 넣자고 제안한 일도 기억나네요. 돌이켜보면 참 뜻깊어요."

표지석 제막식은 2014년 12월 6일 열렸다. 제막식에는 추진위 위원들을 비롯해 야구 원로 김성길 씨, 김성훈 현 마산용마고 감독, 전준호 현 NC다이노스 주루코치, 장원삼 현 LG트윈스 투수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고 문헌

-<노산동 스토리텔링 제1부: 마산구락부운동장 터>, 박영주, 창원시, 2013

-<마산시 체육사>, 조호연 책임 집필, 마산시, 2004

-<창신 90년사>, 창신 90년사 편찬위원회, 1998

-경남야구협회 소장 자료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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