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이용건수 매년 급증
은행·카드사 등과 경쟁 불보듯
도, 할인 혜택 차별화 '승부수'

경남도가 '제로페이' 제도 안착을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2018년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간편결제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포함해 모두 50여 종에 이른다.

각 은행 대표 서비스는 △우리은행 '우리간편결제서비스·위비꿀페이·위비페이' △부산은행 '썸패스' △신한은행 'SOL Pay' △국민은행 '리브뱅크페이' △케이뱅크 '케이뱅크페이' △하나은행 'N Wallet' △농협은행 '올원페이·올원뱅크·NH앱캐시' 등이다. 카드사는 △현대카드 '앱카드' △비씨카드 '페이북' △롯데카드 '핸드페이' △신한카드 'Pay FAN' △우리카드 '우리페이', 전자금융업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토스·편의점 결제 서비스' △네이버 '네이버페이' 등이다.

간편결제 이용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건수는 지난 2016년 8억 5800만 건, 2017년 14억 900만 건에 이어 지난해 23억 7700만 건으로 늘었다. 금액은 2016년 26조 8800억 원, 2017년 50조 510억 원에 이어 지난해 80조 1450억 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등 결제정보를 모바일기기(앱) 등 전자적 장치에 미리 등록하고, 간편 인증(생체인증, 간편 비밀번호 등)만으로 거래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은행은 기존 현금카드·선불카드를 대체하는 계좌 기반 서비스를, 카드사는 자사 신용카드 기반 앱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는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제로페이 경남'을 내놓았다. 이미 각종 온·오프라인 결제 수단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녹록하지 않은 환경이다. 특히 제로페이와 같은 '오프라인 큐아르(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방식)'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카카오페이가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사 롯데·비씨·신한카드가 지난 1월 제로페이 대항마를 자처하며 '카드사 공통 QR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제로페이 결제 방식과 유사하다. 다만 제로페이가 체크결제 방식이라면, 이 서비스는 신용결제 방식이다. 즉 기존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신용 결제할 수 있고, 기존 카드 포인트 등의 혜택도 뒤따른다. 삼성페이도 비슷한 방식의 편리함으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비씨카드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페이북' 활성화에 눈 돌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는 '착한 소비'라는 명분, '소득공제율 40%'라는 기존 혜택 외에 '도내 각종 기관 이용 할인'을 내놓으며 승부를 걸고 있다. 경남도는 △4월 NC다이노스 홈경기 4000원 할인 혜택 △도내 가맹점 결제 경품 행사 △도립미술관 등 8개 시설 이용 할인 등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도내 각 기관이 우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산림조합 부울경본부는 '전 임직원 및 가족 제로페이 경남 앱 설치'를 장려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더 많은 혜택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제도 조기 정착과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제로페이 정책을 지난해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도내 18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했다. 지난 4월 초 기준 가맹점은 8700여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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