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화재 등 20여 년 방치
시, 대책회의 마련해 토론
소유자들, 논의기구 구성

부도 등으로 20년 가까이 방치된 옛 영남백화점에 화재까지 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가운데 진주시가 대책회의를 마련한 데 이어 대책위를 꾸려 앞으로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옛 영남백화점은 지난 1월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했고, 진압 후에 긴급하게 현장을 정리하고 출입이 통제된 상태로 당시 화재흔적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또 그동안 추가 화재 발생이나 안전사고 등 2차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을 해치고, 인접지역 상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에 시가 수차례에 걸쳐 안전조치와 복구 지시를 했으나 사후조치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이는 옛 영남백화점의 소유권이 238개 점포 127명이나 되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 2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진주시 골칫거리로 전락한 옛 영남백화점 모습. /진주시

시는 지지부진한 상황에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지난 23일 개별 소유자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시는 전체 127명 소유자의 주소와 연락처를 파악해서 일일이 연락해 회의 개최를 알리고 참석을 독려해 이번 대책회의가 열릴 수 있었다.

이날 회의에는 127명 중 58명이 참석해 참석률이 과반에는 못 미쳤다. 시 관계자는 "서로 얼굴조차 모르던 소유자들이 평일에 열린 회의임에도 58명이나 참석한 것은 후속처리에 대해 소유자들의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 주재로 화재현장의 안전 조치와 복구계획, 건물의 활용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향후 조치를 취하려면 무엇보다 소유자 대표회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운천 대표 최상근 씨 등 10으로 구성된 옛 영남백화점 비상대책위원회가 앞으로 활로 모색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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