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계획 수립 용역 중간 보고
전문가 유산지도·책 발간 제안
시 "관광콘텐츠 개발 힘쓸 것"

통영시가 각종 개발사업과 도시화 과정에서 훼손되거나 없어지는 근대 건조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자 발벗고 나섰다.

시는 24일 오후 1청사 회의실에서 '통영시 근대건조물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이 기본계획은 가치 있는 근대건조물을 발굴하고,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개발사업 추진 시 기초자료로 활용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근대건조물을 활용해 통영 근현대 역사와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다.

성공회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진행하는 이번 용역은 경남도가 지난 2004년과 2015년 두 차례 조사한 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문헌 조사를 비롯해 현지 조사와 건조물 관련 구술 조사 등을 한다.

특히 통영의 매립 역사, 건조물의 성격 및 특성에 따른 개관, 개별 건조물의 현황 조사표 및 현지조사 결과, 문헌 자료 등을 분석해 정리하는데 기존 건조물의 상태 및 보존현황 점검은 물론 신규 건조물 선정과 국가지정(근대문화유산) 및 도·시 지정 건조물을 선정하게 된다.

이날 보고회에서 성공회대 산학협력단은 경남도가 두 차례 근대문화유산을 조사한 이후 철거된 건조물을 짚었다.

봉래극장(문화동), 통영의원(문화동), 미수동 주거단지, 최귀순 가옥(항남동), 배차선 가옥(태평동·김용주 생가), 박석주 가옥(무전동·전혁림 생가), 구 중앙성결교회(중앙동), 서경선 가옥(도천동·윤이상 주거지) 등으로, 근대건조물 기본계획 수립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하지만, 여전히 통영에는 보존할 가치가 큰 근대건조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용역팀은 보존 및 활용 차원에서 매우 우수한 건조물들은 국가지정 문화재, 경남도 문화재, 통영시 지정 문화재로 분류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근대건조물 보존 및 활용방안으로 스토리텔링 강화를 주문했다. 해당 건조물과 연계한 새로운 서사를 만들고, 주민들의 구술과 영상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도시계획도로 또는 도시계획상에 놓인 건조물들은 국가지정 등을 시급히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해당 건조물의 특성에 따라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재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근대건축물 문화(산업) 유산 지도 및 스토리텔링 북 발간, 문화(산업) 유산 지도 제작, 건축물과 관련된 인물이나 역사적 사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서적 발간 필요성을 들었다. 이 밖에도 걷기 문화(관광)와 근대건축물을 접목해 관광 콘텐츠화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호석 시 문화예술과장은 "제대로 된 기본계획이 없어 많은 근대건조물이 도시화와 개발사업으로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이번 중간 보고회에 이어 최종 보고회 때에는 좀 더 완벽한 기본계획이 나오도록 해 체계적인 보존관리는 물론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문화도시 통영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