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본 가시마 원정전
16강 가려면 승점 3점 절실
실점 막을 선수 조합 주목

마지막 승부수는 띄워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 경남FC는 조별 리그 6경기 중 3경기를 치른 현재 E조 3위로 16강 진출이 어려워 보인다.

1위 가시마앤틀러스(일본)가 승점 7(2승 1무)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산둥 루넝(중국)이 1승 2무(승점 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은 2무 1패(승점 2)로 3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하 JDT)이 1무 2패(승점 1)로 4위다.

조별 리그 1·2위 팀만 16강에 진출하는 만큼 경남으로서는 24일 오후 7시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원정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승점 3을 챙겨야 16강 진출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

경남 경기가 끝나고 나면 산둥과 JDT 경기가 중국에서 열린다. 경남이 이기더라도 산둥이 JDT를 꺾으면 여전히 경남은 3위에 머문다. 객관적 전력은 산둥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경남이 진다면 산둥전 결과와는 관계없이 16강 가능성은 멀어진다.

산둥이 지고 5월 초 산둥 원정을 가서 산둥을 꺾으면 승점은 같아지지만, 원정 승리로 경남이 2위로 올라설 수는 있다. '경우의 수'가 아니라 경남의 '실력'으로 첫 도전인 ACL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는 데는 가시마전에서 승점 3이 절실하다.

가장 큰 문제는 골문까지 '고속도로'를 뚫어주는 경남의 수비라인이다. 올 시즌 경남은 무지막지한 실점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8라운드까지 치르는 동안 경남은 14득점에 17실점을 기록했다. ACL과 FA 컵대회까지 고려하더라도 12경기에서 무실점 경기가 없었다.

특히 후반전 막판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경남이지만 그 전에 실점이 너무 많다 보니 만회할 여지가 없다는 게 고질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을 복기해보면 아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렀을 때 경남은 4승 2무로 승점 14에 13득점 10실점을 기록했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실점을 올해 하고 있지만 지난해하고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에는 수비수가 보강되긴 했지만 기존 멤버들이 버티고 중심을 잡아줬다.

올해는 전부 바뀌었다. 최근에야 우주성·최재수·이재명 등이 가세했지만 그전에는 송주훈·곽태휘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로만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조직력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조합이었다.

김종부 감독은 ACL JDT 말레이시아 원정을 다녀온 후 곧바로 치른 포항스틸러스전에서 1-4 대패를 당하고는 '로테이션'을 선언했다.

이후 김 감독은 리그와 ACL, FA컵 등 경기에 따라 계속 수비라인을 변경해왔다. 로테이션하면서도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는 것이다.

이날 치러질 가시마전에서 주시해야 할 부분은 중앙수비수 2명을 비롯해 좌우 풀백에 누가 선발로 나오느냐이다.

포항전 이후 경남은 리그 5경기, ACL 1경기, FA 1경기 등 모두 7경기를 치르면서 다양한 수비라인 조합을 가동했다.

여기서 가장 좋은 조합으로 판단된 선수들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라인에서도 룩 카스타이흐노스가 부상으로 빠졌기에 김승준-김효기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변화 가능성도 있다.

후반전 교체 출전해 경기 결과를 뒤엎으며 '기종 타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이름값을 높이는 배기종도 선발 출장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무조건 가시마를 잡아두고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경남의 선택은 24일 오후 7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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