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국회의원 16명 중 누가 교체될까
한국당, 황교안 결단 따라 규모 클 수도

1년여 남은 내년 4월 총선 최대 관심사는 역시 각 당의 '물갈이' 폭이다. 총 16명의 경남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인 가운데, 어떤 또 새로운 인물이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지, 그리고 예선·본선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소위 범여권은 상대적으로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하위 평가자 감산 폭을 높이는 등 현역 의원에게 불이익을 준다지만 경남은 모두 선수가 낮고 지역 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지난 3일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여영국(정의당) 의원 또한 교체 가능성이 없다. 변수가 있다면 불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초선의 서형수(민주당·양산 을) 의원 거취뿐이다.

반면 12명 경남 의원을 보유한 자유한국당은 물갈이 폭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과거처럼 느긋하게 민주당 등의 공격을 방어하는 위치가 아니다. 승리를 위해선 있는 무기, 없는 무기 다 끌어다 총공세를 퍼부어야 하는 절박한 도전자의 입장이다.

한국당의 향후 행로를 가늠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전조'가 두 가지 있었다. 지난 통영·고성 보선에서 정점식 의원이 김동진 전 통영시장 등 지역 터줏대감을 꺾고 한국당 후보가 된 것과 마산 출신의 김성태(비례) 의원이 5선의 이주영(마산합포) 국회부의장 지역구를 노리고 있는 게 그것이다.

통영·고성은 여론조사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했다고 하나 더 이상 '지역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 또는 기류로 읽힌다. 마산합포는 이 부의장을 비롯한 김재경(진주 을·4선)·여상규(사천·남해·하동·3선) 등 다선 의원이 정치 신인들의 집중 표적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이력이나 정치 성향상 박대출(진주 갑·재선)·박완수(창원 의창·초선)·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초선)·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초선) 같은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하나 기자 생각은 다르다.

황 대표는 총선을 넘어 대권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지금 같은 이미지나 확장력으로는 절대 중도층 민심을 얻을 수 없는 만큼 언젠가는 자기 살을 파내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총선 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워 소위 '친노', '친문' 인사를 쳐낸 이유를 생각해보라. 황 대표 역시 총선 및 대선 승리를 위해선 '친박'은 물론 '친황'마저도 도려내려고 할 것이다.

고동우.jpg
4·3 보선에서 확인된 바 민주당과 정의당은 '하던 대로…' 식의 안일한 대응으로는 결코 현상유지도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0%p 가까이 이겼던 창원 성산 선거구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는 건 김해와 양산 등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다. 2016년 총선에서 범여권에 쏠쏠한 이득을 안겼던 '제3세력'(국민의당·바른미래당) 변수도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