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소식에 부럽고 설레기도
소중한 경험·감동 전해줘 감사

사람에게는 누구나 소망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최정환 님의 바이크 유라시아 횡단 여행계획을 들었을 때 '에이∼ 설마 가게 되겠어? 꿈이야 얼마든지∼ ^^' 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만날 때마다 "이제 포기 하셨나요? 포기해도 미안해하지 마세요. 인생은 항상 뜻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그런 엄청난 계획을 이루지 못한다 한들 괜찮아요" 하고 위로와 비슷한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정환 님은 만날 때마다 많은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언어부터 시작하여 숙박과 아들의 여권, 그리고 국경을 지날 때마다 뭐가 필요한지 꼼꼼하게 조사하고 메모해 놓으시더라고요. 물론 매우 즐거워 보였습니다.

저는 부럽기도 하고 못 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내심 자꾸만 설렜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꼭 갈 것 같았고 다녀오면 무언가 크게 바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떠나는 날이 내일로 다가왔을 때 '와∼ 정말 떠나는구나. 정말∼!' 하며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준비하여 남편과 함께 응원을 갔습니다. 노란 리본과 작은 태극기를 준비한 바이크 이야기를 들었고 내일 바이크와 함께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한다는 말에 무척 흥분되었습니다. 험난한 세상을 아들과 둘이서 떠난다기에 혹시나 하는 염려와 걱정도 되었지만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기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돌아온다는 두 사람은 추석이 지나서야 돌아왔습니다. 이미 많은 매스컴 일정 때문에 바빠진 최정환 님을 저희 부부는 며칠 뒤에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궁금했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지요.

마침 여행기를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바로 신문을 구독하고 2주에 한 번씩 나오는 기사를 꼬박꼬박 읽었답니다. 기사는 화요일마다 실렸는데 혹시 다른 급한 기사 때문에 밀리는 경우에는 섭섭할 정도였으니 많이 기다렸었나 봅니다.

가끔 만나서 여행 중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로 들었습니다. 그때는 미처 느낄 수 없었던 작은 감정이나 따뜻한 마음이 글속에는 많이 녹아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최정환 님은 약간은 직설적이고 매우 솔직하신 분입니다. 세계사에 대한 견해를 읽었던 기억도 있고 음악과 경치에 대한 생각은 아주 낭만적으로 읽었습니다. 아들과의 대화에서 코끝이 찡한 감동을 받은 적도 있고 즐거운 얼굴로 세계의 명소에서 찍은 두 사람의 사진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간혹 직접 만나서 기사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하였는데 그 점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왜 이게 중요했을까? 혹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때 그 정황이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아직도 이 세상은 누군가를 믿고 살아갈 만큼 훈훈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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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꿈을 가지고 삽니다. 저 또한 작은 꿈을 가지고 매일매일 하루를 정성으로 살아갑니다. 저의 일상에 설렘을 주시고 소중한 경험을 공감할 수 있게 해주신 최정환 님과 경남도민일보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재미있는 여행기가 책으로 출판된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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