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개발·구축 목표
사업비 350억 공동투자 추진

창원시가 미래 전략사업으로 선택한 수소산업 안착을 위해 두산중공업과 손잡았다.

창원시와 두산중공업, 창원산업진흥원은 23일 오전 두산중공업 게스트하우스에서 '수소액화 및 저장장치 개발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허성무 창원시장, 양치훈 창원산업진흥원 전략기획본부장,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수소전기 융합에너지 실증단지에 수소액화 및 액화저장 실증 설비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각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수소액화 및 저장장치 개발 실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부지 제공과 예산 확보 △플랜트 건설 △유지보수 등의 협력을 약속했다. 총사업비는 350억 원으로 국비와 지방비 280억 원, 두산중공업이 70억 원을 부담한다.

창원시와 두산중공업이 국산화 개발을 약속한 분야는 액화수소 저장과 운반 기술이다.

수소에너지 보급과 확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지만, 국내 기술 수준이 낮다. 수소를 액화하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들어 운반하기 좋지만 영하 252.9도까지 냉각해야 한다. 영하 160도인 천연가스의 액화 온도보다 낮아 액체 수송용 탱커를 개발하기 쉽지 않다.

▲ 창원시, 두산중공업, 창원산업진흥원이 23일 '수소액화 및 저장장치 개발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에서 약 30개의 수소액화 플랜트를 상용 운영 중이나, 국내에는 수소액화 플랜트가 없어 핵심기술 국산화 추진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두산중공업이 국내 처음으로 수소액화 플랜트를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방식으로 건설키로 했다. EPC 방식은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시행하는 형태다.

이 플랜트는 하루 0.5t의 액화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 등 수요처로 공급될 전망이다.

이날 두산중공업 정연인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액화플랜트를 공급하게 되는 만큼 실증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사업협약 체결로 액화수소 생산 기반을 구축해 수소 경제 인프라 확충과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두산중공업은 기존의 주력사업인 발전·플랜트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발전사업 분야에서도 핵심기술과 사업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실증사업에 성공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창원시도 한국의 수소산업 확장을 이끌고 수소 사회를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공개하며 2040년까지 연간 526만t의 수소 공급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주요 설비인 고압저장탱크와 열교환기 등의 개발을 완료하고 수소충전소 4곳에 열교환기를 공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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