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관장 업무협의회
과밀학급·학교 문제 지적
5개 교육센터도 '더부살이'

양산지역 교육기관장들이 지역교육 현안으로 손꼽은 것은 결국 '공간' 문제였다.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주창돈)은 박종훈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초·중·고·유치원·특수학교 교장 등 100여 명과 함께 교육업무협의회를 23일 열었다.

이날 협의회는 주창돈 교육장이 '지원센터의 진로중심 네트워크 구축 및 유기적 활용방안'이라는 주제 아래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문제점과 대안을 논의했고, 교육감과 대화 시간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신도시 조성으로 학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지역 특성 탓에 학교는 물론 각종 교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육청 대책을 요청했다.

정규 교과과정 외 교육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운영하는 센터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에도 핵심은 '공간'이었다. 양산교육청이 운영하는 진로교육센터(양주초)·수학체험센터(서남초)·행복교육지원센터(신기초)·Wee센터(양산교육청)·특수교육지원센터(범어초·서창초) 등 5개 센터 모두 초등학교 여유공간을 활용해 '더부살이' 신세다.

이들 학교는 도심 외곽에 있어 공간이 남아 센터를 설치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센터 간 거리가 멀어 유기적인 협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통합센터' 설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남교육청이 물금읍 범어리 2673-2번지 일대에 추진하는 유치원과 도서관 건립 사업에 통합센터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설계공모에 들어가 사업 완료 후에나 증축 등을 통해 통합센터 설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어진 교육감과 대화에서도 과밀학급·학교 문제가 반복해서 제기됐다. 특히, 신도시지역 초·중·고 모두 공간 부족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교육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교 대부분 개교와 동시에 학급을 늘리는 증축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교육청이 권고하는 학급당 인원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급식소·방과후학교·돌봄교실·도서관 등 공간이 부족한 데다 일부 학교는 특수학급 편성이 뒷순위로 밀리는 등 부작용을 겪고 있다.

박 교육감은 "당장 시설 확충이 어려운 만큼 교육서비스 제고를 위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질을 높이는 정책과 예산을 양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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