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행사일정 등 발표
"슬로건, 과제의 재발견 의미"
6월 서울에 시민센터 착공

노무현재단이 권역별 시민문화제와 봉하마을 추도식, 노무현시민센터 착공 등을 골자로 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 계획을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재단이 애도와 추대에 중심을 두고, 위로에 방점을 찍고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10주기를 맞아 애도와 작별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 행사는 예전보다 더 발랄하게 준비했다"며 일정을 전했다.

10주기 슬로건은 '새로운 노무현'이다.

유 이사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가 참여정부가 표방한 세 가지 국정방침이었다"며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과제를 새롭게 발견해보자는 의미로 슬로건을 정했다"고 했다.

가장 눈에 띄는 10주기 이벤트는 오는 6월 노무현시민센터 착공이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자리할 시민센터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연면적 5168.01㎡ 규모 지하 3층,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80억 원으로 국고보조금 115억 원과 재단후원적립금 165억 원을 제외한 100억 원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건축모금 캠페인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재단 측은 "시민센터는 노무현의 철학과 가치를 이어가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키워갈 시민민주주의의 열린 플랫폼"이라며 "외관은 과거 낮은 구릉 지대였던 부지 특성에 착안해 '경계 없는 건축'을 콘셉트로 했으며 공연장, 미디어센터, 강의실, 공유사무공간, 대통령의 서가,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10주기 주요 행사로는 노 전 대통령 기일인 5월 23일 김해 봉하마을 추도식을 비롯해 대전·광주·서울·부산 순회 시민문화제, 어린이날 봉하마을 생태문화체험, 공동학술회의 등이 있다.

이 중 첫 행사는 오는 25일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을 주제로 열리는 김대중도서관과 공동학술회의다.

이 자리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김호기 연세대 교수, 유시민 이사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나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치사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주제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다음 달 1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될 4개 권역 시민문화제는 토크콘서트와 문화공연, 체험·나눔 부스 및 전시 등으로 채워진다.

이어 23일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될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할 계획이다.

재단 측은 또 노 전 대통령 저서와 연보 등 7권을 엮은 '노무현 전집'을 5월 3일 출간하고, 배우 문성근 씨가 낭독한 '운명이다' 오디오북과 전자책을 발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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