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모 통장 측, 22일 기자회견 열어 피해 주장

거제지역 한 통장협의회에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던 중 관광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통장 ㄱ 씨 측은 22일 오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동 통장협의회에서 추진한 선진지 견학 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몇몇 남자 통장들의 성추행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앉아서 쉬고 싶은 여자 통장에게 억지로 춤을 추자고 일으켜 세우다가 다치기도 하고, 다른 여자 통장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며 "피해받은 여자 통장이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니 다른 남자 통장이 성희롱 발언을 했고, 그 뒤 가슴을 만졌던 남자 통장은 자리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 다음 날(18일) 여성 통장들이 동장에게 찾아가 문제를 일으킨 남자 통장에게 정식적으로 사과와 함께 사퇴를 요청했다"며 "(그 다음날 통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당사자는 '기억이 나지 않고, 다른 통장에게 들었고, 그래서 사과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피해자 가족이 '그건 사과가 아니지 않냐'고 고소하겠다고 하니, 본인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며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제시 이·통장 규칙에 동장 직권으로 (통장) 해임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어서 해임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라며 "한 마을 통장직을 수행하는 여성 통장으로서 아직도 여성이나 약자를 억압하는 우리 사회 풍조가 여전히 남아있음에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통장은 "견학 당일 술이 많이 취해서 사실 기억이 없다. 그날 술을 아예 안 마신 사람에게 물어보니 달리던 버스가 울렁거리는 순간 (제) 몸이 휘청거렸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하더라"며 "이후 (피해를 주장하는 쪽) 부부를 만나 '약주를 많이 해 기억은 없지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쪽에서 막무가내로 통장직을 그만두라고 요구해 그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했다.

남성 통장 해임 조치와 관련해 해당 동 주민센터는 "관련 규정에는 업무 수행 능력이 불량할 때 해임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이번 사례가 여기에 해당하는지 법률 자문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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