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새 사령탑으로 석진욱(43)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은 22일 올 시즌이 끝난 후 자진해서 사퇴한 김세진(45) 전 감독의 후임으로 석진욱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김호철(64) 남자대표팀 감독이 '팀을 맡아보겠다'고 먼저 제안하면서 사령탑 선임에 혼선을 빚었지만, 예정대로 석진욱 신임 감독 체제를 확정했다.

석진욱 신임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주와 구단 관계자께 감사하다. 팀을 잘 아는 만큼 늘 선수들과 소통하고 함께 훈련하며 최선을 다해 팀워크가 강한 멋진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 OK저축은행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석진욱 감독. /OK저축은행 배구단

OK저축은행 배구단 관계자는 "석진욱 감독은 OK저축은행 선수를 가장 잘 아는 지도자다. 그는 팀의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다년간 검증을 거쳤다"며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재창단의 각오로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다. 선수단의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승리 의지를 더욱 고취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석 감독과 합의 하에 세부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석 감독은 남자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살림꾼'으로 삼성화재 전성기를 이끌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석 감독은 2013년 7월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김세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OK저축은행 수석코치를 맡아 2014-15시즌과 2015-16시즌 등 두 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석 감독이 OK저축은행 사령탑에 오르면서 인하사대부고 시절 전국대회 전관왕을 합작했던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 장병철(43) 한국전력 감독과 '동기 대결'을 벌이게 됐다.

아울러 신진식(44) 삼성화재 감독과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을 포함해 삼성화재 전성기를 합작했던 삼성 출신 감독은 최태웅, 장병철, 석진욱 감독 등 5명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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