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가득하고 벚꽃이 필 무렵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일대는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오죽했으면 '벚꽃 반 사람 반'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때쯤이면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이다.

올해는 날씨 덕에 벚꽃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화개장터와 그 일대를 찾았다.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 차량 정체는 물론이고 주차장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관광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협소한 왕복 2차로 도로에 화개장터 일원 주차장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공간 확보도 어려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 관광객이 더 몰리면서 또 다른 문제가 불쑥 튀어나왔다. 화개장터 인근 상인들이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 문제다. 화개장터 바로 옆에 쓰레기 집하장이 설치돼 있는데 인도 한쪽을 완전히 점령한 일반 쓰레기와 음식 쓰레기가 뒤섞여 버려진 것.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에 이 같은 문제가 주로 발생했다. 이 탓에 화개장터 이미지를 해치는 것은 물론 심한 악취로 인근 상인이나 관광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꽃 잔치가 아니라 쓰레기 잔치가 아니냐." "우리가 쓰레기 구경왔습니까."

화개장터 일대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하동군 화개면사무소는 주말 청소 인력과 청소차량 부족, 인근 상인 탓으로 돌렸다. 쓰레기 적체와 처리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다. 화개면사무소가 미리 예방할 수 있었는데 안일하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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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쓰레기 집하장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관광객 통행이 잦은 인도 바로 옆에 쓰레기 집하장을 설치한 건 외관이나 악취 발생 탓에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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