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이용 규제 확대 제안
사용 보증금·재활용 강제 촉구

"지구는 일회용이 아닙니다."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이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삶의 방식을 바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살리자고 제안했다.

'싸고 편하니깐'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줄이려면 개인의 도덕성과 의지에 맡길 것이 아니라 '비싸고 불편하게' 사용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일회용품 사용량(2015년 기준)을 보면 비닐봉지는 국민 1인당 연 420장, 일회용 컵은 연 514개다.

한살림경남·경남녹색당·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22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420장의 비닐봉지와 일회용 컵·용기를 가리키며 "이제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한살림경남·경남녹색당·마창진환경운동연합이 22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이들은 "한국 쓰레기 대란은 2017년 중국이 플라스틱 수입 중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수출이 막힌 데다 국내에서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 더미가 마치 산처럼 높게 쌓여가고 있다. 쓰레기 산이 전국 235곳 120만t에 달한다"며 "이를 처리할 매립·소각·연료 재처리 시설 등을 확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편리한 일회용품 사용 대가는 다시 우리에게 고스란히 환경오염으로 돌아오고 있다. 미세먼지 역시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과 낭비에 가까운 전력 소비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부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 전통시장 등으로 확대 △종이 팩 별도 수거·재활용 강제를 제안했다.

이들은 "쓰레기 처리시설 확충은 답이 아니다. 국회는 적극적인 자세로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법안은 통과시키고 새롭게 법을 제정해서라도 쓰레기 대란에 대비해야 한다. 국회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으로 감시 활동과 캠페인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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