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종사자 등 토론회 개최
1674명 대상 조사 결과 발표
시, 준공영제·BRT 대안 제시

"버스가 겨우 1시간 10분마다 있다. 너무 불편하다.", "저상버스가 있지만, 장애인이 타기엔 다소 불편하다.", "기사님이 운전을 난폭하게 해서 버스 타기가 겁난다."

22일 오후 2시 30분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시민들과 교통전문가·운수업계 종사자 등 150여 명이 시내버스 개선을 위해 한자리에 둘러앉았다.

'시민중심, 창원 시내버스 운영체계 성공해법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창원시민 원탁토론회에서 시내버스 이용과 관련한 시민 의견이 쏟아졌다.

창원 시내버스에 대한 불만은 '시민 설문조사'(3월 19일~4월 5일·복수응답 가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내버스 이용자 1674명에게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우선순위'를 물었더니, 16.6%(656명)가 난폭운전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노선 부족 16.5%(649명), 불규칙 배차 14.4%(566명), 불친절 12.5%(493명) 순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85%는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으로 서비스가 개선되고, 목적지까지 이동시간이 단축된다면 승용차를 타지 않고 시내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해 시내버스 개선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22일 오후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시민중심, 창원 시내버스 운영체계 성공해법을 찾다'라는 주제로 '창원시민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민병욱 기자

시는 '시내버스 개선을 위한 최적 해법'으로 '창원형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제시했다. 준공영제는 시내버스 안정적 운행서비스 제공을 위해 운행계획, 노선 및 수입금 관리는 자치단체가 맡고, 버스업체는 버스 운행을 책임지는 운영체계를 말한다.

전상민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발표에서 '현 시내버스 민영 체제의 악순환'을 '자가용 승용차 운행증대→버스 수요감소→적자누적 경영 애로→시내버스 서비스 저하'로 정리했다.

전 위원은 이러한 상황을 준공영제로 전환하면 △안전운행 △경영안정화 △서비스 향상 △공공성 강화 등 '4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오늘 나온 다양한 의견을 연구과제에 담아 시내버스를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원탁회의에서 나온 시민 의견을 즉석에서 반영했다. 어린이·노인·여성 등 교통약자를 위해 관내 전체 시내버스 727대에 미끄럼 방지테이프 부착 등 시민안전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방안 연구용역(3월~2020년 2월)과 창원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기본구상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5월~2020년 5월)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창원 시내버스는 하루 평균 25만 200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9개 업체(137개 노선 버스 727대)에 1752명 종사자가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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